제 남편은 한국인입니다. 한국에서 만나 한국에서 결혼하고 한국에서 딸을 출산한 후 일본에 왔습니다. 우리 부부는 4명의 자녀가 있으며, 둘째와 샛째 딸이 교토국제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제가 교토국제학교와 관련된 지는 올해로 10년째입니다.
아이들은 한국과 일본의 2개의 국적을 가지고 성장했습니다. 장녀 이외는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한국어도 잘못했고, 한국 문화도 충분히 전해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한국에 계시고, 자신들의 뿌리와 아빠의 나라를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한국학교에 보내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토국제학교에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지리 등의 수업도 있습니다. 부모가 가르칠 수 없는 내용을 배울 수 있어 매우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우리 딸들은 둘 다 한국
무용부에 소속해 있었습니다. 춤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과 의상은 물론 무용 하나하나의 움직임 속에서 한국의 정신과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 있는 조부모님께서 손자가 한국 무용을 배우고 있는 것에 매우 기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한국의 전통 의상을 입은 손자들의 사진을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하셨다고
합니다.
교토국제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면서 느낀 것은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에게 세심한 지도를 해 준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입시를 위한 면접연습, 변론대회 연습,
영어검정시험의 면접연습 등 한 학생에게 한 명 이상의 교사가 지도를 해 주십니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비상사태 선언이 있었을 때 학교가 휴교하게 되었는데, 그때 학교의 대응은 훌륭했습니다. 학교는 재빨리 원격수업으로 전환하여 학생들의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신속한 대응을 해 주셨습니다. 선생님들도 원격수업이 생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공립고등학교와 비교하여 신속한 대응을 해주어 학교 측의 노력하는 모습을 느꼈습니다. (이때 다른
공립고등학교는 숙제를 내주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학교가 준비해준 일정을 소화해낸 학생들의 태도도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야구부의 눈부신 활약으로 교토국제학교는 교토에서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학교 진학 코스에 딸을 보내는 부모 입장에서는 편차 측면에서 교토가 하위에 위치하는 것을
조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에서 학교의 편차는 그 학교를 알기 위한 하나의 기준이 됩니다. 공부의 질도 양도 다른 학교와 다를 바 없는 내용인데, 좀처럼 편차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편차를 높이려면 장기적인 목표,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꼭 교토국제학교가 문무 양면에서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PTA(학부모회)회장을 하게 된 지 올해로 3년이 됩니다. 회장을 맡으면서 한국 PTA 연합(건국학원과 금강학원)의 보호자와 교류를 할 수 있어 한국계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보호자로서 동료의식도 생겼습니다. 일 년에 몇 번이지만, 가끔 만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또한, 교토 민단에 소속되어, 민단 여러분과 교류하면서, 그 밝은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한국 분들의 깊은 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조국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한국과 일본 양국을 사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토국제학교의 활약이 한일의 가교가 될 수 있도록 학부모로서도 더욱 노력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시쿠라 히데꼬 교토국제학교 고등학교 2학년 학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