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
변화하는 국제교육의 흐름 속에서 재외교육기관, 특히 한국교육원의 기능은 확대되었다. 고등교육기관의 교류를 통한 국내 유학생 유치 및 내국인의 현지 유학안내도 교육원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되었다. 현지 고등교육의 국제화 현황과 주요 흐름을 파악한다면 교류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으므로, 이 글에서는 현재 일본의 고등교육 국제화 현황과 방향을 소개하여 양국 간의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 일본 고등교육 국제화 현황
최근 일본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18세 이상 인구가 감소되어 대학 경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문부과학성은 2008년부터 「고등교육 국제화 전략」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30만 명까지 유치하며 고등교육 국제화를 모색했다. 그리하여 2019년 5월에 31만 명의 유학생을 유치해서 그 목표를 달성하였고, 일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대학 국제교육 환경을 조성했다.
일본학생지원기구(JASSO)에 의하면, 2019년 현재 해외 유학 인원은 107,346명(전년 대비 7,800명(6.8%) 감소)이며,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31만 2214명으로, 대학 14만 2,691명, 전문대학 2,844명, 고등전문학교 506명, 전수학교 7만 8,844명, 예비교육과정 3,518명, 일본어 연수기관 8만 3,811명이다. 졸업 이후 일본에서 취업하는 유학생도 연간 9천 명에서 2만 3천 명으로 증가하였다. 유학생 주요국으로는 중국이 1위로 12만 4,436명(전년 대비 9,486명 증가), 2위인 베트남은 7만 3,389명(1,035명 증가), 3위인 네팔은 2만 6,308명(1,977명 증가)이다. 한국은 1만 5,785명(2,553명 감소)으로 4위를 기록하며 한국 학생들의 일본 유학 인구가 감소했다. 그런데 이러한 일본 대학의 국제화 추세는 2019년 후반부터 확산된 코로나의 영향으로 위축되고 있다. 이에 새로운 국제교육의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3. COVID-19 하에서 일본 대학의 변화
COVID-19의 영향으로 각 대학의 수업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2020년 7월 1일 기준으로 각 대학은 전체 수업의 약 84%를 원격수업으로 실시하였으며, 문부과학성은 코로나 대응을 위해 2021년 4월 2일, 전국대학에 새로운 원격수업 지침을 전달하였다. 대면 수강 인원을 제한해 일부를 대면수업, 일부를 원격수업으로 나누어 교대로 실시하는 것을 권장하고, 모든 원격수업을 대면수업과 동일하게 인정해주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유학생의 입국과 출국에 대해서는, Residence Track을 기준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의 신규 입국을 일시 정지시켰으며, 2021년 6월 현재 신규유학생은 거의 입국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반면, 일본 내 재류자격을 소지한 유학생은 재입국이 가능하며, 일본 입국 72시간 전에 코로나검사 음성증명서 제출이 필요하며, 입국 후 2주간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4. COVID-19 하에서 일본 대학의 국제화 방안
문부과학성은 대학의 세계화 강화사업(COIL: Collaborative Online International Learning)의 일환으로 SGU(Super Global University)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SGU란 글로벌 인재 육성에 특화된 대학으로 현재 37개의 대학이 선정되어 운영 중이며, SGU에 선정된 대학은 최대 10년간(2014~2023년도) 보조금을 받아 「대학 개혁」과「국제화」를 진행하고 있다. SGU에는 TOP-Type과 GLOBALIZATION-Type 두 가지가 있는데, TOP-Type(13개 대학)은 세계대학 랭킹 톱 100을 목표로 하는 대학으로 연 4억 2,000만 엔을 지원받고, GLOBALIZATION-Type(24개 대학)은 국제화 선도대학으로 연 1억 7,200만 엔을 지원받는다.
① 온라인 학생 교류회(法政大學, 호세이 대학)
호세이대학은 SGU 대학으로, 해외 유학, 인턴십, 자원봉사 등 해외 경험 프로그램 제공 및 일본 내 유학생 교류 등으로 국제 교류를 선도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으로 종래의 국제 교류가 불가함에 따라 해외 MOU대학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류회를 실시하고 있다. 2020년 5월부터 7월에 걸쳐 총 11회의 온라인 교류회를 실시했으며, 대상 대학으로는 천진외국어대학, 북경과기대학, 대련공업대학, 산둥대학(이상 중국), 부산외국어대학, 인천대학(이상 한국), 원치대학(대만), 니치대학(베트남) 등이 있다.
② 혼합형 해외 인턴십(会津大学, 아이즈 대학)
아이즈 대학은 세계적인 엔지니어와의 교류를 통해 창업 정신을 양성함과 동시에, 해외 스타트업 기업·글로벌 기업에서의 실습 경험, ICT 기술의 최첨단 지역에서 진행되는 해외 인턴십이나 사업개발 프로젝트를 제공해 왔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기존의 프로그램을 온라인 기술 교류와 국내 연수를 조합한 혼합형으로 변경하여 학생들의 기술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2020년부터 AI/IoT 기술개발 프로그램(AI를 이용한 미국 실리콘밸리와 제휴한 온라인 성과 발표회), 중국 비즈니스 연수 프로그램(온라인 대련 인턴십 프로그램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
③ 온라인 글로벌 PBL 추진(芝浦工業大学, 시바우라 공업 대학)
시바우라 대학은 해외 MOU대학 및 기업을 혼합한 글로벌 PBL(Project Based Learning)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2020년도 27건 시행). 다양한 배경의 해외 대학 학생들과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전공 분야에 대한 문제 해결형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 워크숍으로 여러 나라의 학생 및 교원이 참가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기업이 참가할 때 부담이 적고 실제적인 현장실습이 쉬워지는 등 새로운 대체연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5. 포스트 코로나의 고등교육 국제화의 과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며 일본의 대학들은 온라인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면서, 종래의 목적·가치를 최대한 실현할 수 있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개발 및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이 대면수업의 대체수단으로 온라인 수업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코로나 방역수칙과 감염자 사후 대책에 대처하느라 발 빠르게 뛰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PBL 등과 같은 고등교육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높은 IT 하드웨어 기술력에 비해 낮은 온라인 네트워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의 대학들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상황이 대학의 국제교류 시스템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예상된다. 우리 국내 대학들도 코로나 상황을 기회로 고등교육에서 국제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며, 재외교육기관은 한국과 현지 대학 간의 온라인 교류를 적극적으로 발굴·주선하여 고등교육기관 국제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에 기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참고
· 문부성 바로가기
· 대학의 유학생 제도 바로가기
· 국제화와 COVID-19의 영향 바로가기
· 각 대학의 온라인 국제교류 바로가기
이 용 훈 교토한국교육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