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 온라인 소식지

내게 소중한 학교

학교는 우리가 청소년기를 보내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학교에서 매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학교는 진지하게 수업을 듣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몇몇 친구들이 학교는 그저 따분하고 가고 싶지 않은 곳 혹은 평범한 곳이라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저에게 굉장히 특별하고도 감사한 공간이고 뜻깊은 곳입니다.

저는 2012년 9살 어린 나이에 중국 광저우라는 생소한 곳에 부모님과 같이 왔습니다. 한국에 대해 거의 모르고 심지어 한국어 교육도 제대로 배우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저는 처음 흔히 국제학교라 불리는 학교에 가서 영어로 수업을 듣고 영어로 모든 일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생활이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한국인이기에 조금 더 한국에 대해 배울 기회를 얻고 싶었고 한국말로 수업을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좀처럼 저에게 그러한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2013년 광저우한국학교가 설립된 후 저는 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저는 한국어로 수업하고 한국 친구들, 한국 선생님들과 소통하는 것 자체가 타지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라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는 외국까지 가서 공부하는데 한국 친구들보다는 외국의 다양한 국적인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이 좋지 않냐고 저에게 말했지만, 저는 오히려 외국에서 한국인을 만났기에 더욱더 소중하고 좋았습니다.

가끔 한국에 사는 가족들은 제가 아무리 한국에 대한 것들을 배운다 해도 환경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곤 합니다. 걱정과는 반대로, 저는 한국과 비슷한 환경이거나 오히려 더 나은 학교라며 가족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광저우한국학교는 많은 장점이 있는 행복한 학교입니다. 첫째, 모든 것에 자유롭게 접근하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주십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오로지 공부에만 모든 것을 쏟아붓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이 해보고 싶은 것을 도전하는 기회가 적어진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할 수 있는 것들의 범위가 넓어지고, 학생들의 참여도도 높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많은 것들을 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십니다. 둘째, 선후배와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가 편안하고 자유롭습니다. 한국에서는 선후배 사이가 뚜렷하고 선배에게 다가가는 것을 힘든 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한국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저는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는 친한 선배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도 선배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많은 친구가 선생님께 질문하는 것을 꺼릴 때가 있지만,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늘 웃는 모습으로 저희를 대해주시고 한마디 한마디 저희를 걱정해주시기에 선생님을 불편해하는 친구들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우리 학교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의 제일 큰 자랑거리는 언어입니다. 한국 교육을 바탕으로 영어와 중국어를 모두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언어 학습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특히 수업 시간에 배우는 토플 혹은 문법이 실제 시험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중국어도 자신에게 알맞은 등급의 HSK를 수업 시간에 공부합니다. 저는 최근에 HSK 6급 시험을 통과했는데 학교에서 배웠던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장점이 있는 좋은 학교입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학교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제가 다니고 있는 이 광저우한국학교가 제일 좋고 소중합니다. 우리 학교는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을 찾게 해주며 고민이 있거나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몇 년의 학교생활을 이 학교에서 하게 되어서 정말 좋았고, 앞으로 남은 시간도 친구들과 선생님과 멋지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며 보내고 싶습니다.

이 준 서 광저우 한국학교 11학년 2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