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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즌튼의 새학기를 한국어반으로 열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강화와 글로벌 인재확보 기반 조성 활동의 일환으로 샌프란시스코한국교육원에서는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9년 3월 플래즌튼 교육구 교육감 Haglund와 PUSD Board of Trustees에서 한국어1(코스 코드 665535)과 한국어2(코스 코드 665540)를 관내 중·고등학교에서 개설 가능한 외국어로 승인한 이후, 샌프란시스코한국교육원에서는 풋힐(Foothill) 고등학교와 아마도 밸리(Amador Valley) 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기 위해 필요한 수강인원을 채우고자 홍보에 주력하였다.

한국어반 개설이 가능하다는 홍보도 충분하지 못하였고, 교육원에서도 캘리포니아 교사자격증을 취득한 교사를 양성해 놓은 것 이외에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하였지만, 플래즌튼 지역의 학생, 학부모, 동포들과 교육원장의 열정은 넘쳤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육원장으로서 플래즌튼, 그것도 미국 북가주에서 학부모들의 교육열과 학생들의 학력이 좋기로 유명한 두 개의 고등학교에 한국어를 개설하고 싶다는 의욕이 강렬하였다. 첫 시도여서 그랬을까? 2020년에는 플래즌튼 교육구의 중등교육과장인 켄 로차(Ken Rocha)가 교육원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어추진위원회를 칭찬하고, 한국어를 개설하는 일을 돕겠다고 하면서, 교육구 내 외국어승인위원회에서 한국어를 외국어로 승인받고 교육구에서 요구한 서류 작업을 함께 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수강신청 인원이 부족했던 것이다.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함께 일했던 분들이 위로를 해 주었고, 내년에 다시 시도해 보자는 의견이 마음속에 살아있는 희망의 불씨였기에, 한 번의 실패로 크게 상처받지는 않았다.

2020년 여름, 풋힐 고등학교와 아마도 밸리 고등학교 교장, PUSD의 중등교육과장인 켄 로차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COVID-19으로 팬데믹이 선포되어 안전과 건강에 대한 염려로 온 세상이 정지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나는 2021년의 새 학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메일의 요지는 간단하였다. 지난해에는 교장 선생님이나 교육구에서 많이 도와주었음에도 충분한 인원을 확보하지 못하였는데,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면 샌프란시스코한국교육원이 즐겁고 좀 더 조직적으로 할 계획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특히, 이번에는 두 학교의 코리안 클럽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이라고 말하였다.

가장 먼저, 켄에게서 연락이 왔다. 자기가 더블린 교육구의 팔론 중학교 교장으로 가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가슴에서 쿵하는 소리가 났다. 켄은 떠나게 되었지만, 후임자에게 한국어반 개설을 위한 그간의 과정을 잘 인수인계하고 가겠다고 약속하였다. 교육구와 현지학교를 방문했을 때, 한국인을 대하는 그들의 표정을 통해 지역사회가 대한민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웠다. 아마도 낯선 현지 기관을 방문하여 한국어 개설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가운데 미국인들의 반응은 나에게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켄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이후 새로 부임한 중등교육과장 니마르타 그루얼(Nimarta Grewal), 풋힐 고등학교 교장 세바스찬 불(Sebastian Bull), 아마도 밸리 고등학교 교장 조쉬 버터필드(Josh Butterfield)와 지속적으로 연락하였다. 2021-2022학년도 한국어 개설을 위한 홍보와 협력을 약속하고, 우리 팀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2020년 1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온라인 미팅 30여 회, 플래즌튼 지역 내 학부모와 중학생 3학년을 대상으로 한 웨비나 5회가 이루어졌다. 교육원장이 플래즌튼 지역을 20여 회 방문하여 학생, 학부모, 한사모, KPA 관계자 등을 만나 협의회를 진행하였다.

PUSD에 한국어를 제공한다는 보도자료를 지역 신문, 온라인 커뮤니티(미씨 쿠폰 등), 플래즌튼 뉴스 등에 게재하고, 한국어반 안내 플라이어 등을 PUSD 내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 페이스북에 포스팅하였다. 두 고등학교 카운슬러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한국어 개설에 지원을 요청하였다. 특히, 이번 한국어 강좌 개설에는 코리안 클럽 학생들의 기여가 컸다. 앨리엇, 나영, 션, 레아, 희설, 지오를 중심으로 한 두 학교의 코리안 클럽 학생들은 나를 지치지 않게 하였다. 한사모, KPA, 트라이밸리한글학교, 세종한글학교 여러분의 도움은 더없이 소중하였다.

2021년 4월 말 플래즌튼 교육구 중등교육과장 니마르타 그루얼로부터 2021-2022년 풋힐 고등학교와 아마도 밸리 고등학교에 한국어1과 한국어3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하기로 확정하였다는 공식 답변을 받았다. 이후 사람들로부터 축하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고, 포기하지 않으면 성취는 반드시 따라온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믿게 되었다.

현재 교사 모집과 관련하여 www.edjoin.org에서 한국어 교사를 모집 중이다. 6월에 한국어 교사가 확정될 예정이다. 8월 초 새 학기에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소리가 풋힐 고등학교와 아마도 밸리 고등학교에서 들릴 수 있는 것이다. 그 감동을 어서 느껴보고 싶다.

앞으로, 한국어가 순조롭게 정규과정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교사 역량강화를 위한 교사 크레덴셜 과정 등을 교육원에서 지원하고 한국어교사 자격증 취득 연수를 계속할 예정이다. 풋힐 고등학교와 아마도 밸리 고등학교 모두 코리안 클럽이 활성화되어 있어, 클럽 운영비와 문화용품 등을 지원하는 것도 한국어 반 홍보 및 성장에 주효할 것이라 믿는다. 학생들이 즐겁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다할 것이다.

한편, 한국어반의 초기 개설을 돕고,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한국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 개발을 지원하는 일 등은 앞으로도 남아 있는 숙제이다. 하지만 힘겨움보다는 새로운 학기에 한국어를 공부할 아이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고 행복하기만 하다.

한국어 개설을 축하하기 위한 미팅: 앞줄 왼쪽부터 앨리엇 강(AVHS), 이나영(FHS), 최희슬(AVHS), 레아서(AVHS) 우창숙샌프란시스코한국교육원장, 션리(AVHS), 뒷줄 왼쪽부터 박경화(KPA), 박수련(밀피타스고), 다이앤임(한사모), 양보은(트라이밸리KS), 박성희(세종KS) (2021.6.13.)

우 창 숙 샌프란시스코한국교육원/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