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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우리 교육원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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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한국교육원에서 배우며

나라한국교육원에 다니기 시작한지 3년 정도 되었다. 교육원에 다니는 사람은 여러 가지 목적에서 교육원을 다닌다. 한국어를 정말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고,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친구를 만들고 싶은 사람, 한국어 공부로 머리를 씀으로서 치매 예방을 하고 싶은 사람, 한국어를 공부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고 문화와 예술을 알고 싶은 사람 등등 모두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한국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연결된다. 그리고 선생님은 한국어를 가르칠 뿐만 아니라 한국어와 일본어 표현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한국에는 없는 일본어의 매력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준다. 그것으로 다시금 일본어의 깊이와 좋은 점을 알게 되기도 한다.

또 선생님이 지금까지 경험한 것을 통해 한국 사회와 일본 사회를 느끼는 법이나 받아들이는 법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한국의 풍습, 습관, 음식, 식사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은 나이를 세는 방법이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설날이 되면 두 살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부모님에 대해 말할 때 존경어를 쓰는 것도 놀랍다. 일본어 존경어 사용법과는 정반대이다. 요컨대 우리는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서 깊게 이해하고 역사, 풍토, 문화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아와지시마(淡路島의 일본원숭이와 다른 지역에 사는 일본원숭이에게 어떤 장치를 했다. 먹이 상자에 끈을 통과시켜 두었는데, 양쪽에서 두 마리가 동시에 잡아당기면 먹이 상자가 열려서 원숭이들은 먹이를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한 마리가 혼자서 당기면 끈이 빠져서 먹이를 먹을 수 없다.
그렇지만 아와지시마(淡路島)의 일본원숭이는 동시에 당겨서 열 수 있다고 한다. 먹이를 먹고 싶을 때는 먼저 한 마리가 한쪽에 앉아 있다가 짝이 오기를 기다린다. 두 마리가 모이면 동시에 당겨서 먹이를 얻는다. 다른 지역에 사는 원숭이는 혼자서 당겨서 실패로 끝난다고 한다. 왜 아와지시마(淡路島)의 일본원숭이만 할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일본원숭이의 세계에서는 상하관계가 엄격하지만, 아와지시마(淡路島)의 원숭이들은 관용성이 높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위로부터 서로에게 친절함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인간 사회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관용을 가지고 타인의 존재를 의식하고 서로 이해하고 힘을 합하는 것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나라와 나라가 서로 으르렁대지 말고, 서로 비난하지 말고, 서로의 좋은 점과 특성을 살리면서 관용을 가지고 협력하는 것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나라와 나라의 싸움이나 차별, 편견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줄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나라한국교육원에서 배우는 우리는 바로 이러한 상호 이해를 깊게 하는 것을 통해 자칭 민간의 ‘친선 대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되면, 우선 첫 번째로 한국에 가고 싶다. ‘친선 대사’의 자부심을 품고.

스즈키 요코 일본 나라한국교육원 수강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