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 온라인 소식지

본문 바로가기

재외교육기관 소식통

  >  재외교육기관 소식통 >  윤동주 탄생 105주년 기념 문학공모전 학생 참여 및 수상

윤동주 탄생 105주년 기념 문학공모전 학생 참여 및 수상

연변한국국제학교는 매년 5월이면 우리나라의 민족시인인 윤동주를 기념하기 위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윤동주 백일장과 윤동주 문학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한국의 문학시선작가회 소속 시인들의 본교 방문 이후 천연 잔디 운동장 한쪽에는 푸른 소나무를 심었고, 한중우호문학공원(윤동주문학공원)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5월 31일, 드디어 푸른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윤동주의 서시와 참회록이 아로새겨진 시비가 우뚝 서게 되었다. 윤동주 시비는 그렇게 우리 학생들 가슴에 조용히 파문을 일으키며 해맑은 미소와 웃음소리를 벗 삼게 되었다. 우리 학생들은 윤동주문학공원에서 연길의 푸른 하늘과 바람을 만끽하며 시심을 달래고, 민족시인 윤동주의 삶을 본받으며 자라고 있다. 금년에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용정에 위치한 명동학교와 윤동주 생가에서 윤동주의 삶과 문학, 그리고 엄혹했던 당시에 우리의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생각하는 역사트래킹 행사도 진행하였다.

한편 2021년 5월, 한국문학시선작가회가 주관한 2021 윤동주 탄생 105주년을 기념하는 문학 공모전에 본교 초·중·고 학생들은 평소 갈고 닦은 문학 창작 능력을 바탕으로 윤동주를 기리는 시와 수필 등으로 자신의 생각을 아낌없이 표현해 내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문학 공모전에 응모하였고 그 결과 고3 학생인 황수아 학생이 ‘시인 윤동주’라는 시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에 수필 부문에서는 최하준(초5), 시 부문에서 황수은(고2), 박지영(초6), 문하연(고2)이 우수상을, 그리고 박가람(고2), 윤지원(고2), 이강(고3), 조민혁(고1), 조우빈(중2)이 시 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공모전 수상 작품은 문학시선 통권20호에 실렸다. 이는 한국의 많은 이들에게 연변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수상을 계기로 본교 학생들은 시와 문학을 더욱 사랑하고, 민족을 생각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다.

황수아 학생은 금년 윤동주 문학제 시 낭송회에서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선택해 전교생들에게 맑은 목소리로 시를 낭송하여 시 낭송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며 대미를 장식하기도 했다. 일제강점 하에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배우며, 장차 기계공학자가 되어 인류의 행복한 삶에 기여하고자 하는 꿈을 간직하고 있는 학생인데, ‘그동안 시를 공부한 것이 헛되지 않아 뿌듯하고, 아름다운 표현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 것 같아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연변한국국제학교 황수아 학생의 작품 전문은 위와 같고, 그 외의 수상작은 학교 홈페이지(http://kisy.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인 윤동주
황수아

한낮의 육첩방
밝은 어둠이 부끄러워
시인은 노-트에 불을 지핀다.

그러다가 비라도 오면
지핀 불이 꺼지지 말라고
시인은 홀로 외로이 기름을 붓는다.

밤이 되어 하늘을 올려다보면
굴절되어 일렁이는 별빛이
시인의 뺨에서 흐른다.

떨어지는 별빛 한 방울이
새기는 정이 되어
있는 힘껏 남긴 시대의 각인을 보라.

정을 휘두르는 석공의
처절한 몸짓이 그친 뒤
다 타버린 노-트 속에서 발견된

그 고독, 그 슬픔
그 부끄러움



김 병 석 연변한국국제학교/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