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로운 학년도가 시작되면 담임교사로서 조회시간에 학생들과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조회시간에 교실에 들어오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전달사항을 공지하고 나면
어색함이 밀려옵니다. 이런 어색함을 물리치고자 아침 독서, 영단어 암기, 하루 계획세우기, 칭찬일기 쓰기, 감정날씨 공유하기 등 많은 활동들을 학생들과 함께 합니다. 저는 조회
시간 5분을 활용하여 있는 그대로의 나와 타인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희망이라는 씨앗을 심어 주고 싶어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이야기가 있는 다락방’이라는 활동을 학생들과 함께
해 보았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다락방’은 학생들이 취미활동, 버킷리스트, 미래 직업, 꿈, 도서 및 영화 소개, 잊지 못할 실수, 감동적인 일상 이야기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해 알아가고, 서로의 삶을 지지해 주는 활동입니다. 이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누군가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부끄러워합니다. 그래서 저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인재상, 1인 방송시대, SNS를 통한 자기표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리고 친구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무조건적
수용을 강조하며, 판단, 비난보다는 공감, 지지를 통해 안전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함으로써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이득과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친구들에게 줄
수 있는 이차적 이득에 대해서도 말해 줍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삶에 대해서 알아가게 됩니다.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들이 현재
자신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미래의 삶을 지지해 줍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는 친구들은 삶의 실제적인 경험을 들으며 공감과 위로를 받고 희망이라는 씨앗을 마음에 심게 될
겁니다.
학생들을 설득하였으면 발표 순서를 정해야 합니다. 발표 순서는 교사가 미리 발표 날짜를 제시한 후 학생들이 선착순으로 정하도록 합니다. 발표순서표를 학급 게시판에 공지를 해두어야
학생들이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발표자는 발표 전날에 선생님에게 발표 요약본을 보내주고, 선생님은 간단한 피드백을 주면 됩니다. 발표자는 조회시간 전에 발표준비(영상, PPT,
기타자료)를 준비해 놓아야 하며, 이를 학급반장이 도와주도록 합니다. 그리고 학급에 촬영팀장을 선발하여 ‘이야기가 있는 다락방’ 발표 장면을 촬영하도록 합니다. 조회시간에
전달사항이 끝나면 당일 발표자는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질문을 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의 생각을 이야기해 주면
됩니다. 이야기가 있는 다락방 활동이 끝나면 촬영 영상을 편집하여 학년 마지막 종례시간에 함께 시청을 하며 서로의 감정을 나누며, 생활기록부-창의적체험활동-자율활동 특기사항에
이야기 내용을 작성해 줍니다. 저의 마지막 계획은 10년 후, 이 영상을 학생들에게 보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상을 통해서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다락방 운영 방식
이야기가 있는 다락방 활동 영상
학생들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있고, 운영 시스템만 잘 갖추어진다면, 아주 쉽고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와 타인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희망이라는 씨앗을 마음속에 심어주고 싶다면 이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송 인 화 하노이한국국제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