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덕 웨이하이한국학교 교사
재외한국학교에 에듀테크라는 말이 회자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환경이 한국과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수업이 장점만을 가진다고 하기에도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올해로 14년째 재외 한국학교, 국제학교 등 비교적 다양한 곳에서 학생들과 생활을 해 왔는데 그간의 경험을 통해 습득한 거꾸로 수업이나 해외에서 이용 가능한 코딩 프로그램, 메타버스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교과, 비교과 활동을 해 왔었고 특히 올해 현재 재직 중인 학교가 디지털 선도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생각이 같은 여러 과목의 선생님들과 수업 활동 프로그램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진학 업무를 담당하면서 진로독서활동을 주관했을 때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북콘서트를 개최하였고 학생 개개인이 본인의 진로와 관련하여 소개하고 싶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포함한 책 소개의 글을 만들어 메타버스 상의 북콘서트장에 탑재하고 학교 학생 누구나가 열람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재외의 특성상 기술적인 지원이나 비용적 부담이 항상 문제인데 북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마주한 난관은 바로 여러 장의 소개 글을 어떻게 스크롤을 이용하여 한 번에 볼 수 있게 하느냐였습니다. 저희가 사용한 메타버스 상에서는 한페이지 분량의 내용만 탑재가 가능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PDF 편집 프로그램에 스크롤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과 기술의 합작품인 에듀테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후 교과 관련 퀴즈를 메타버스상의 교실에 탑재하여 학생들이 언제든지 수준별 문제풀이가 가능하도록 수업을 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디지털 에듀테크에 대해 디지털 매체의 홍수 속에 집중력의 효용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던지라 레트로 버전의 수업활동을 병행하였는데 학생들 개개인에게 1학기 동안의 교과 내용과 관련한 퀴즈를 2~3문제씩 만들게 하고 교실 바닥에 배치하고 대형
주사위를 이용하여 브루마블 게임처럼 수업활동을 해봤는데 학생들의 참여도가 역대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정도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현장에서의 교육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하나의 방법에 집중하는 것 못지않게 다양한 방법을 현장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가장 단순한 진리를 확인할 수 있었기에 질량을 측정하는 양팔저울처럼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것이 질량을 가장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자신의 의견이 조금이라도 반영된 활동은 참여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감안하여 수업방식만 디지털화, 에듀테크화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신구 방법의 조화를 모색하자는 것을 끝으로 제 이야기를 끝맺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