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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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교원 이야기

중국에 쏘아올린 작지만 의미있는 환경교육 이야기

박시온 무석한국학교 교사

1. 환경교육을 하게 된 이유

중국에 와서 가장 놀라우면서도 편리한 점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분리수거가 필요 없는 쓰레기 버리기”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쓰레기도 돈을 내고 버리고 어려서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분리수거를 강조하여 분리수거가 습관화되어 있지만 중국은 음식물과 일반쓰레기를 함께 버리고 쓰레기의 양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전 세계가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중국은 마치 다른 행성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환경오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이제는 자연스럽게 분리수거를 습관화하게 된 것은 어려서부터 실시한 환경교육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주 미미하지만 중국에 있는 무석한국학교 유치원 교실에서 환경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2. 환경교육방법

매달 1가지씩 미션을 제시하여 유아들이 하나씩 실천해가도록 했다.

첫 번째 미션 학교 교실과 가정 연계한 분리수거 실시
유아들에게 자원의 유한함을 설명하고 교실에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쓰레기통을 2개 설치하여 분리수거를 한 것이다.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종이를 유아들에게 보여주며 분리수거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선생님! 이거 분리수거가 돼요?”라는 말을 하며 유아들은 분리수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가정에서 분리수거를 하는 모습을 인증하도록 하여 유아뿐 아니라 부모의 분리수거 실천도 이루어지도록 했다.

<교실과 가정에서 분리수거 미션 인증 사진>

두 번째 미션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쓰레기 중 재활용하기 힘든 쓰레기가 바로 “음식물쓰레기”이다. 물기가 있다 보니 토양오염과 악취가 심하다. 물기를 제거하여 사료로 만든다고 해도 그 사료를 먹은 동물학대 문제와 결국에는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는 쓰레기가 문제 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유치원에서 유아들과 먹을 만큼만 가져가고 자신이 가져간 음식은 남기지 않고 다 먹도록 했다.

<교육내용과 미션 실천판, 그리고 미션실천 상장수여>

세 번째 미션 휴지와 같은 공동물건 아껴쓰기
유치원에서 휴지, 물티슈는 공동물건으로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아낌없이 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휴지와 같은 공동물건을 공평하게 개인에게 나누어 주고 사용한 양을 측정하도록 했다. 이로써 자신이 사용한 휴지와 물티슈의 양이 가시적으로 보이자 유아들이 자원을 아껴쓰기 시작했다.
네 번째 미션 재활용 활용법을 제시하는 학부모참관수업
재활용을 한다 해도 자원을 어떻게 재사용해야하는지 그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학부모 참관수업으로 “휴지심을 이용한 장난감 만들기”미술활동을 실시하여 유아와 학부모가 쓰레기를 다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휴지심을 이용한 놀잇감 만들기>

다섯 번째 미션 아나바다 시장놀이
각 가정마다 유아들의 장난감이 넘쳐난다. 그러나 유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가진 장난감에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물건을 갖고 싶어한다. 그래서 각 가정에서 필요 없는 장난감을 가져와 판매하고 판매한 수익금으로 물건을 사도록 하는 경제영역과 환경영역을 접목하니 그동안 싫증나고 필요 없다고 느끼던 장난감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나바다 시장놀이 현장>

여섯 번째 미션 텃밭 가꾸기
유치원에서는 고구마 모종을 심어 자신이 심은 고구마를 가꾸고 가정에는 새싹 씨앗을 제공하여 단시간에 새싹을 키우는 활동을 했다. 각 가정에서 새싹이 자라나는 모습을 공유하여 서로를 독려하고 다 키운 새싹을 음식 재료로 활용하도록 하여 환경교육과 더불어 건강한 먹거리 교육이 이루어졌다.

<고구마 모종을 심고 새싹을 키우는 환경미션>

3. 기대

앞으로 초,중고생인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환경 캠패인을 유아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처럼 유치원이라는 작은 교실에서 이루어진 환경교육이 학교에, 그리고 더 나아가 중국 땅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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