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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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행사스케치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슬기로운 방법

이범진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
글로내컬 리포터 3기

대련한국국제학교(교장 김백영)는 지난 7월 1일부터 8일까지 10학년, 11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미래 사회의 방향성’이라는 주제의 융합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최근 각급 학교에 확산되고 있는 수업량 유연화에 따른 학교 자율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 행사는 다양성(10학년)과 평화(11학년)라는 학년별 대주제를 중심으로 교사가 준비한 특별 수업, 학생들의 모둠별 프로젝트 활동, 활동 결과물 발표회의 세 단계로 이루어졌다.

10, 11학년을 담당하는 교과 교사들은 ‘문화 다양성’, ‘한국과 중국의 언어 문화의 차이점’, ‘문화 다양성과 이를 표현하는 수학적 방법’, ‘미디어 리터러시와 인권’, ‘공익 광고 제작하기’, ‘인공지능(AI)와 인간의 공존’ 등 다채로운 주제의 팀 티칭 융합 수업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호기심과 탐구 의욕을 고취하였다.

학생들은 교사들의 수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을 제작했다. 전통적인 형식의 PPT는 물론 문제 의식을 담은 광고, 콩트, 미니 드라마 등 알파 세대 학생의 개성과 특기를 살린 결과물을 제작하는 데 열정을 쏟았다.

7월 8일 오전에 진행된 발표회는 학생의 열정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나누는 자리가 한바탕 펼쳐졌다. 흑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힙합 씬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백인 래퍼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패러디 영상을 제작한 팀, 동물 실험과 생명 윤리를 소재로 실험용 동물을 의인화하여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제작한 팀, 차별을 주제로 뮤직 드라마를 제작한 팀 등 다채로운 결과물이 학교 공동체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생활 속에 침투한 인공지능’이라는 주제의 동영상 컨텐츠를 제작한 이소예 학생(10학년)은 “이번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학교 수업만으로는 만족스럽게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친구들과 함께 해결하고 이를 표현하는 과정이 즐거웠다”면서 “이번에 탐구했던 인공지능에 대해 보다 더 깊이 탐구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동물 실험과 동물권’ 문제를 다룬 인터뷰 영상에서 실험용 토끼 역할을 맡아 많은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었던 이호창 학생(11학년)은 “동물 학대 등 동물권 보장을 촉구하는 영상을 보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내용 구성과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면서 “평소에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표현하는 과정이 나의 성장은 물론 많은 사람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방희정 진로진학부장은 “기말고사가 끝난 후 2~3주의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의 문제는 우리 교사들에게 늘 숙제였다”고 운을 뗀 뒤 “이 시간을 자습을 시키고 영화를 보여주는 무의미한 시간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표출하는 시간으로 꾸며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번 프로젝트 교육과정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자신의 개성을 창의적으로 표현할 것이라는 기대, 시험 후 노는 시간이라 집중도와 참여도가 낮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공존했는데 그러한 기대와 우려를 뛰어넘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낸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의 발표회 자리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던 김백영 교장은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생님이 좋은 수업을 진행해주신 데 감사하고, 학생들도 자기만의 강점을 잘 살려 의미있는 주제를 잘 발굴해주어 기특하다”면서 “이 시간이 미래 사회에 나타날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시간으로서, 학생 개개인에게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 향후 진로를 탐색하는 귀중한 시간으로 쓰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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