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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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행사스케치

같이 갑시다

이종국 무석한국학교 교사

저는 중국 무석한국학교 교사 이종국입니다. 2024년 교육부로부터 교수-학습 지원을 받아 무석한국학교, 호치민시한국학교, 필리핀한국학교 재외 3개 학교 영어 선생님들이 연계된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교과연구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국가 간 교류 경험뿐만 아니라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라고 할 수 있는“환경 파괴 실태 조사 및 개선 방안 연구”라는 주제를 가지고 교과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각 학교별 연구 활동 내용을 교사와 학생들이 줌(Z00M)을 통해 영어로 소개하고 있으며, 최종 결과 보고서는 3개 학교 1000여 명의 학생, 교원, 학부모가 줌으로 참여한 가운데 11월에 발표하려 합니다. 연구 활동 주축은 각 학교 영어 선생님들이지만 학생들도 연구 활동에 동참하여 각자 처한 위치에서 파괴되어지고 있는 환경 실태 조사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 답사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그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진행 중인 연구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무석한국학교는 중국 상해 옆 공단지구에 위치한 학교로서 주변에 많은 공장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국적기업들이 널리 분포되어 있는 곳이지요. 환경 파괴 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곳들 중 한 부류가 공장이기 때문에 환경 파괴 실태 조사차 공단에 위치한 무석학교에서는 학생들과 더불어 인근 공장들을 방문하기로 정하고 학교 인근 SK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견학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되는 환경 파괴 유해물질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정제하여 배출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기대와는 다르게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라 그런지 사람이 반도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100% 최첨단 기계장비들에 의해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모습에 놀라움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유해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고 계신 공장 관계자들의 모습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 이곳에서 발생되는 유해물질들은 이웃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엄격한 관리하에 처리되고 있다 하네요.

두 번째로 여름방학을 맞아 매년 35만톤의 플라스틱류 폐기물을 바다로 흘려보내 국제사회로부터 ‘해양 쓰레기 발원지’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필리핀과, 이에 반하여 가장 깨끗한 해양 생태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국가들을 교과연구회 선생님들이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수도 마닐라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엿볼 수 있었던 쓰레기 더미를 거의 모든 곳에서 볼 수 있었고 특히 섬나라인 필리핀 해안 전역에서 수북이 쌓여있는 폐기물들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한국학교 선생님과 함께 찾아간 해안가 주변의 번화한 건물들과 화려한 요트들 뒤에 감춰진 해변 쓰레기들을 보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하려 애쓰는 모습을 여러 곳에서 발견하였는데, 버려진 플라스틱을 고도화된 현대 기술로 재처리하면 철보다 강하지만 가벼운 라이트 스틸이 만들어진다는 뜻밖의 사실을 접하고는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망가진 지구 환경이 과학의 발전으로 또한 회복될 수 있음을 깨닫고 희망의 빛이 마음 속에 솟아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강과 바다가 쓰레기통인냥 아무런 의식 없이 쓰레기를 버리는 필리핀 사람들을 보며 의식의 부재를 넘어 교육의 부재가 정말 큰 문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반면에 독일을 가로질러 노르웨이 등 북유럽 지역을 방문한 선생님께서는 자연친화적인 넓은 녹지 공간이 우선적으로 구획된 너무도 깨끗한 도시와 해안의 모습에서 이전에 경험한 필리핀과는 정반대의 놀라움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크루즈를 타고 노르웨이 쪽으로 나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곳에서 녹아내린 빙산과 빙하를 보며 현재 우리에게 닥친 지구온난화의 실태를 여실히 목도했다고 합니다. 방송 매체에서만 보아왔던 온난화의 실체를 두 눈으로 보게 되니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지금 당장 맞닥뜨려야 하는 당면과제임을 선명하게 깨닫게 되었다고 하네요.

베트남 호치민시한국학교에서도 공업화와 무분별한 개발 탓에 맹그로브 나무들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지역을 찾아가 그 실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맹그로브 숲은 악어, 도마뱀 등 야생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서 지구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곳으로 이곳이 파괴되면 그 다음은 우리 차례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를 통해 몸소 체험하고 있지요. 다행인 것은 몇 년 전부터 이곳에서 한국 기업이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하네요. 조속히 이전의 모습이 회복되길 간절히 빌어 봅니다.

이번 교과연구회 활동을 통해 지구환경이 우리 인간들로 인해 얼마나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지, 또한 그 파괴를 개선할 수 있는 존재 역시 우리 자신임을 깨닫고 ‘우리 주위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같이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다짐과 함께 지금까지 연구 활동에 자발적으로 기꺼이 참여해주고 계신 3개 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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