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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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교원 이야기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체육을 즐길 수 있을까?
체육시간에 배우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

이하기 광저우한국학교 교사

지난 8월 11일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를 비롯하여 총 메달 32개를 기록하며 종합순위 8위라는 멋진 성적을 거뒀다. 잠시나마 더운 날씨를 이겨내고 즐거운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며 스포츠의 중요성을 느끼는 계기였다. 다시 한번 모든 종목에 참여한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올해로 3년차 광저우 한국학교에서 초등 체육을 전담하고 있다. 다른 곳보다 더운 날씨에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체육을 더 즐기고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올해는 파리올림픽을 떠올리며 가르치는 종목마다 리그전, 토너먼트전을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하였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에게 있어 대회 출전, 입상이라는 것은 체육 시간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 돌이켜보니 내 방 책상에 걸려있던 상장과 메달은 그날의 즐거웠던 기억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한다. 둘째, 혼자가 아닌 팀 스포츠는 학생들에게 협동심을 길러줄 수 있다. 스포츠에서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덕목 중 하나가 바로 협동심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 스스로 심판, 점수 기록관 등을 맡게 하여 스포츠에는 선수 이외에 다양한 역할이 있음을 알게 하였다. 심판의 역할을 맡은 아이들은 공정하게 심판을 보는 것 또한 어려운 일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1학기에는 스포츠스태킹, 추크볼이라는 종목 수업을 진행하였다. 확실히 대회에 참가하니 학생들이 기능적인 수업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수업에 조금 더 집중해서 참여하기 시작했다.

심판 역할을 하는 학생들

결승전에서 다른 팀을 응원하는 학생들

아이들이 팀을 만들어 리그전, 토너먼트전에 참여하는 수업 방식이 학생들을 승리에만 몰두하게 하지는 않을까? 패배만 하는 팀에게는 좌절감만 심어주는 것은 아닐까? 라는 걱정과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실제로 2종목 모두에서 메달을 딴 학생도 있었고 추크볼 종목의 경우 전패를 한 팀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스포츠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승, 준우승 이외에도 페어플레이상을 따로 만들어 학생들이 승패에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실제로 그냥 경기를 진행했을 때보다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수업 방식을 준비하면서 체육 시간이라는 작은 스포츠 세계 속에서 학생들이 단순한 승패 이상의 것들을 얻어갔으면 한다. 경기에서 승리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 최선에 대한 보상을 받는 동시에,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우리 팀을 응원하고, 그 속에서 공정한 경쟁, 서로에 대한 존중처럼 생활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가치를 배워갔으면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배울 수 있고 성인이 되어서도 꾸준히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올바른 스포츠 관람 문화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2학기에도 까롬, 배구, 오래달리기 등 다양한 종목과 메달 및 대회들이 준비되어 있다. 앞으로 있을 체육 수업에서도 아이들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배워갈 수 있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 라는 올림픽 강령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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