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재외한국학교
교원 역량강화 연수 현장 스케치
뜨거운 여름, 교사들이 함께 찾은 배움과 성장의 길

개회식: 전 세계 재외한국학교 33개교의 초·중등 교원 68명이 나흘간의 연수를 시작했다.
2026 재외한국학교 교원 역량강화 연수가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열렸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재외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연수에는 전 세계 재외한국학교 34개교 가운데 33개교에서 초·중등 교원 68명이 참가했다. 중국·일본·대만·홍콩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러시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파라과이에서 온 교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나흘 동안 공통 강의와 초등·중등 트랙별 강의, 집합 컨설팅, 분임토의가 이어졌다. 각기 다른 지역과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원들이 현장의 고민을 꺼내 놓고, 서로의 경험에서 실마리를 찾는 시간이었다. 교육부 재외교육지원담당관 박민우 연구사는 연수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교사들이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현지의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각 나라의 상황에 맞게 어떻게 재구성할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재외교육지원센터에서 준비를 잘해 주신 덕분에 취지대로 진행됐다고 생각합니다.”

공통 강의 ‘다문화 이해 교육’: 민지훈 교사(충북 삼보초)가 학생을 이해하는 교사의 시선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 서로 다른 교실을 잇는 공통의 질문
개회식 직후 열린 첫 공통 강의의 주제는 ‘다문화 이해 교육’이었다. 강의를 맡은 민지훈 교사(충북 삼보초)는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여러 해 동안 다문화 교육 현장을 지켜온 교사다. 그는 연수를 준비하며 가장 오래 고민한 것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일하는 교사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주제는 무엇인가’였다고 말했다.
“제각각의 환경과 나라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께 공통으로 드릴 수 있는 주제가 무엇일까, 그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결국 학생을 이해하는 교사의 시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시선이 조금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학생 스스로도 자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됩니다. 선생님들 마음속에 작은 울림으로 남기를 바랐습니다.”
강의에는 민 교사가 한국어 학급을 처음 맡았을 때의 경험도 담겼다. 알파벳조차 익숙하지 않던 학생이 한국어와 모국어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기까지 성장한 과정, 초등학교에서 가르친 학생을 훗날 중등부 예선에서 다시 만난 이야기가 소개됐다. 그는 “말 한마디 못 하던 친구도 배우고 나면 말을 잘하게 됩니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AI·디지털 활용 강의: 김성현 교사(태봉초)가 AI·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교원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수업을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공통 강의는 학생 이해에서 학습·진로 지도, 교사 업무, 학교폭력 대응으로 폭을 넓혀 갔다. 22일에는 신종호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가 ‘학생의 학업 및 진로 설계 역량 강화를 위한 자기주도 학습 지도 방안’을 강의했다. 23일에는 이용희 심리코칭연구소C&C 소장이 ‘학생의 마음을 여는 교사의 질문과 대화’를, 교육부 재외교육지원담당관 이상민 주무관이 ‘슬기로운 교사 생활’을 맡았다. 같은 날 오후 김성현 교사(태봉초)는 ‘AI·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교원 업무 효율화와 수업 준비’를 다뤘으며, 마지막 날에는 진희정 변호사가 학교폭력에 대한 법률적 이해와 사안 처리 절차를 설명했다.
초등과 중등으로 나뉜 트랙별 강의에서는 기초학력 보장과 책임 있는 AI·디지털 활용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맞춤형 학습지원 지도’는 초등 박신희 교사(충북 보은삼산초)와 중등 임태영 교사(전북 신림중)가 각각 진행했다. ‘책임 있는 AI·디지털 활용을 위한 학생 지도 역량 강화’는 초등 윤종혁 교사(인천 약산초), 중등 김동영 교사(광운인공지능고)가 맡았다.

교육과정 운영 사례: 자카르타·호치민시·북경·천진 등 각 학교 교원이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 현장의 경험이 다시 강의가 되다
이번 연수에서는 현직 재외한국학교 교원들이 여러 세션의 발표자로 나섰다. ‘재외한국학교 교육과정 운영 사례’에서는 초등 김계진 교사(자카르타)와 최선미 교사(호치민시), 중등 전찬덕 교사(북경)와 안성원 교사(천진)가 각 학교의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교수학습 세미나’에서는 초등 손성민 교사(하노이)와 이효순 교사(방콕), 중등 정용석 교사(호치민시)가 실제 수업 사례를 소개했다. 다른 학교의 시행착오와 성과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집합 컨설팅: 교육과정 편성·운영과 기초학력 보장이라는 두 주제를 분반별로 교차해 진행했다.
집합 컨설팅은 ‘재외한국학교의 문화적 정체성을 고려한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과 ‘기초학력 보장 및 학습 지원 대상 학생 맞춤형 교육’이라는 두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 교원을 두 분반으로 나누고 시간대별로 주제를 교차 배치해, 모든 참가자가 두 주제를 모두 다룰 수 있도록 했다.
대련한국국제학교 우승혜 초등 교무부장은 이러한 구성이 특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수에 참가했던 학교 인성부장 교사의 권유로 처음 연수장을 찾은 그는, 다른 학교의 실제 운영 사례를 접한 것을 가장 큰 소득으로 꼽았다.
“전 세계에 이렇게 많은 선생님이 계신 줄 몰랐습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데, 다른 학교가 해온 것을 보면서 ‘이렇게도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어요. 각 학교의 현황을 직접 듣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 학교 규모와 직위가 달라도, 고민은 함께

분임토의: 6개 분임이 기관 협력 사례와 신임 교사 지원 매뉴얼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분임토의는 참가자들이 가장 오랫동안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 프로그램이었다. 초등 3개 분임(1~3분임)과 중등 3개 분임(4~6분임) 등 모두 6개 분임이 꾸려졌다. 1·2·4·5분임에는 학교급별 대규모교와 소규모교 교원을 고루 배치했고, 3분임과 6분임은 교감 및 교감직무담당 교원으로 별도 구성했다. 학교 규모와 맡은 직위에 따라 고민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반영한 편성이었다.
초등은 21일 오후, 중등은 22일 오후에 각각 두 시간씩 토의를 진행했다. 주제는 ‘타 기관과의 협력 사례 공유’와 ‘신임 교사의 학교 적응을 위한 매뉴얼 마련’이었다. 참가자들은 각 학교의 사례를 비교하며 필요한 지원과 적용 가능한 방안을 정리했고, 토의 결과는 24일 오전 전체 참가자 앞에서 발표했다.
■ 협력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묻다

경기도교육청 재외한국학교 협력 방안 논의: 관계자들이 연수 현장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2일 오후에는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이 연수장을 찾아 재외한국학교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분임토의에서 국내 기관과의 협력 사례를 나누던 중 실제 협력 주체인 시·도교육청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 논의가 한층 구체적으로 이어졌다.
사전 조사에서는 국내 시·도교육청 또는 학교와 협력 사업을 운영 중인 학교가 6개교, 앞으로 협력을 희망하는 학교가 6개교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와 인천시교육청의 협력, 교토국제고등학교와 부산시교육청·충남교육청의 단기 유학 및 교환학생 프로그램, 오사카 소재 한국학교와 경기도교육청·제주도교육청의 협력,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와 서울시교육청의 협력 사례가 공유됐다. 옌타이한국국제학교는 대구 계성고등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 문화교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경한국학교는 현지 세이조고등학교와 아오야마가쿠인 등과 교류하고 있다.
■ AI보다 먼저 살핀 것은 ‘왜 필요한가’

교수학습 세미나: 방콕한국국제학교의 생성형 AI 활용 동화책 개발 사례 등이 소개됐다.
23일 초등 교수학습 세미나에서는 방콕한국국제학교 이효순 초등부장 교사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동화책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이효순 교사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한 학급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는 동시에 초등 교육과정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역할을 “큰 학교의 교무부장과 연구부장 역할을 합친 자리이자, 초등과 중등을 잇는 중간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발표의 중심은 새로운 도구의 사용법이 아니었다. 학교와 학생에게 왜 이 자료가 필요했는지, 교육적 요구와 교육과정을 어떻게 분석해 결과물로 연결했는지가 핵심이었다.
“1년 사이에 기술이 너무 많이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AI로 동화책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왜 그것을 필요로 했는지, 교육적 요구와 교육과정을 어떻게 분석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동화책을 만들었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아이들의 경험에서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것을 배움으로 연결하는 교사의 시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AI는 도구이고, 실질적인 역할은 교사가 하는 겁니다.”
프로젝트는 재외교육기관포털에서 추진한 2025 재외한국학교 교수학습 자료 개발 공모사업에서 출발했다. 처음부터 별도의 연구회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효순 교사가 동료 교사들에게 공모사업을 함께 준비하자고 제안하고, 선정 전 계획서 작성 단계부터 머리를 맞대면서 자연스럽게 연구회가 만들어졌다.
“선생님들께 그냥 ‘해봅시다’라고 말씀드렸다면 선뜻 나서기 어려우셨을 겁니다. 그런데 ‘공모사업을 같이 해봐요’ 하면서 계획서 작성부터 함께하다 보니 연구회가 만들어졌어요. 확보한 예산 200만 원도 소규모 학교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이미지 생성 도구 이용료만 해도 만만치 않은데, 학교 예산으로 쓰겠다고 하면 허락받기가 쉽지 않거든요. 더 급한 일들이 많으니까요.”
완성된 동화책은 학교 도서관에 비치돼 학생들이 읽고 있으며, 후속편도 제작 중이다. 학생들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고, 교사들은 이야기를 다시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언어·문화 교육 요소를 살펴보고 있다.
“아이들이 진심으로 다음 편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다시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가 보여요. 아이들을 위한 한국어·문화 교육 동화책을 계속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이번이 첫 연수 참가였던 이효순 교사는 비슷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교원들과 실제 경험을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재외한국학교는 한국의 학교와도 다르고, 재외한국학교 또한 학교마다 상황도 다릅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바로 나온다기보다 여러 선생님의 아이디어를 들으며 ‘이런 방법도 있구나’를 알게 된 것이 컸어요. 다른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기초학력, 한국어 교육 사례를 보면서 제 수업과 업무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고, 새롭게 적용해 보고 싶은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습니다.”
■ 각자의 학교로 돌아가며
24일 오전 분임토의 결과발표와 수료식을 끝으로 나흘간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참가 교원들은 강의 자료만이 아니라 다른 학교의 사례와 동료 교원들과의 네트워킹, 각자의 학교에서 시도해 볼 아이디어를 안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다. 분임토의에서 정리된 기관 협력 사례와 신임 교사 지원 방안, 경기도교육청과 나눈 협력 논의는 연수 이후에도 이어가야 할 과제로 남았다.

수료식: 분임토의 결과발표를 끝으로 나흘간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 본 기사는 AI 기반 저작 보조 도구(Claude)를 활용하여 글 구성 및 윤문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