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원 포커스・우리 교육원을 소개합니다

남미 한국어교육의 새로운 도약,
파라과이한국교육원

파라과이한국교육원은 남아메리카 중심부에 위치한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교육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1980년 1월 1일 주파라과이대한민국대사관 내 작은 사무실에서 문을 연 교육원은 45년 동안 현지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한국과 파라과이를 잇는 교육·문화 교류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교육원은 1993년 메르카도 쿠아트로(4시장) 인근 한국학교 건물로 이전하여 운영되었으며, 개원 45주년을 맞은 2026년 2월 17일 아순시온 신시가지 중심가의 새로운 독립 건물로 확장 이전하였다. 이번 이전은 단순한 공간의 변화가 아니라 앞으로의 한국어교육과 문화 확산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현재 파라과이한국교육원은 전 세계 47개 한국교육원 가운데 네 번째로 독립 건물을 보유한 교육원이다. 부지 매입에는 약 100만 달러, 건축에는 약 66만 달러가 투입되었으며, 건물은 주파라과이대한민국대사관 소유이다.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한 연면적 600㎡ 규모의 2층 건물은 한국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반영하였으며, 강의실 6개와 행정 공간, 미니 한국전통박물관, 미니 도서관, 아름다운 정원 등을 갖춘 복합 교육문화공간으로 조성되었다.

특히 미니 한국전통박물관은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글로컬 나눔사업을 통해 설치되었으며, 전라남도교육청의 국제교육 교류 협력사업을 통해 한국의 대표 관광 명소 사진 7점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정원에는 장승과 솟대를 설치하여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새롭게 단장한 교육원은 현지인들에게는 아름답고 품격 있는 교육시설이라는 호평을, 교민들에게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라과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미 내륙국으로, 한반도의 약 두 배에 이르는 면적에 약 68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1962년 농업이민이 시작된 이후 한때는 1만 2,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활발한 교민사회를 형성하였으며, 지금도 약 4,000명의 한인이 생활하고 있다. 한국 식당과 한국 마트는 물론 떡집과 방앗간까지 찾아볼 수 있을 만큼 한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큰 규모의 교민사회가 형성되어 있었던 만큼 파라과이에는 중남미 지역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한국교육원이 설립되었다. 초기에는 재외동포 자녀를 위한 한국어교육과 전통문화 계승에 중점을 두었으나, 한류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2010년대 이후에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와 한국 문화 보급이 교육원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13년에는 파라과이 국립교원대학교에 한국어교육학과가 설치되었으며, 2024년 6월 12일에는 한국어가 파라과이의 정식 제2외국어로 승인되었다. 현재 전국 28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약 7,400명의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교육원이 직접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24개 한국어 강좌에서는 약 500명의 성인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 밖에 사관학교, 국방부, 육군본부, 외교아카데미, 사립대학교 등에서도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약 200명이 추가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8,000명 이상의 파라과이인이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인구 1,000명당 1명 이상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셈이다. 또한 교육원 강사 28명 가운데 12명이 국립교원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현지인 교사라는 점은 파라과이 한국어교육이 지속 가능한 기반을 갖추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 교육원으로 이전한 이후에는 교육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한 새로운 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교육원이 위치한 신시가지 중심가의 뛰어난 접근성과 우수한 시설을 적극 활용하여 더 많은 시민이 자연스럽게 교육원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공공기관과 기업, 교민단체는 물론 현지 기관과 단체에도 교육원 시설을 개방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특별강좌를 운영하여 교육원을 한국 문화를 만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개원식과 한국어 말하기 대회, 코이카(KOICA)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언론과 SNS 홍보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한국어교육의 위상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 한국어 수강료를 현실화하여 프랑스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일본어 등 주요 외국어 교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한국어교육의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한국어 채택학교 역시 단순히 숫자를 늘리기보다 교육환경과 운영 의지가 우수한 학교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의 한국어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파라과이 학생들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아 학습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하반기부터는 한국어 말하기 모임과 토요 자유발언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방학 집중과정을 정례화하여 단기간에 한국어 능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학습자들의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최근 한국 대학들의 장학 프로그램과 유학 기회가 확대되면서 현지 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국어 능력 향상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아울러 공립학교 한국어 교사 임용을 위한 협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어가 정식 제2외국어로 승인된 만큼 한국어 채택학교에서 안정적으로 교사를 채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앞으로 파라과이 한국어교육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45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파라과이한국교육원은 이제 중남미 한국어교육의 핵심 거점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파라과이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더욱 널리 확산하는 것은 물론, 콜롬비아·칠레·페루·볼리비아 등 인접한 중남미 국가와의 교육 협력을 확대하며 중남미 전역으로 한국어교육의 지평을 넓혀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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