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원 포커스・에세이∙칼럼

첫 현지인 교사로 성장하는 길

2025년 상반기부터 말레이시아한국교육원에서 첫 현지인 교사로 근무하며, 어느덧 1년 반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 현지인 교사라는 사실은 큰 영광인 동시에, 더욱 책임감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현지인 교사로서 가장 크게 느낀 어려움은 한국인 교사라면 자연스럽게 익히는 언어와 교실 문화를 스스로 배워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출석을 부를 때의 표현, 학생을 호칭하는 방법과 같은 교사 발화는 물론, 문법적으로는 맞지만 실제 한국어 화자가 잘 사용하지 않는 미묘한 표현까지 끊임없이 공부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교재만으로는 익히기 어려워, 현장에서 계속 배우고 점검해야 하는 과제였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한국어를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풀타임 정규직에서만 근무해 왔습니다. 관광, 이커머스, 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직장을 선택하며 한국인 동료들과 매일 소통했습니다. 이를 통해 교재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실제 업무 한국어와 직장 내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방식, 한국의 직장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익힐 수 있었습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도 한국어를 활용하는 취업 기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실제 경험은 학생들의 진로를 지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K-팝 콘서트, 글로벌 오디션, 비즈니스 행사, 관광 통역 등 다양한 현장에서 통역을 맡으며 한국어를 더욱 깊이 익히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가 공존하는 다문화·다언어 사회인 만큼, 학생마다 익숙한 언어와 문화적 배경이 모두 다릅니다. 통역 경험을 통해 학생의 필요에 따라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를 적절히 활용하여 설명하는 방법과 학습자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함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큰 힘이 된 것은 한국어 교사들과의 교류였습니다. 특히 지난 6월에 말레이시아 한국어 채택교 교원 연수에 참여하여 현직 한국인·현지인 교사들과 교육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인 교사들이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한국어 수업에 자연스럽게 접목하여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는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현지인 교사들 역시 더 나은 한국어 수업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교류는 아직 제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역량을 더 키워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해 주었으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곧 8월부터 말레이시아의 사립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말레이시아한국교육원에서의 경험은 앞으로의 교육 방향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교사 발화와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을 꾸준히 연구하며, 현지 학생들에게 더욱 정확하고 살아 있는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현지인 교사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겠습니다.

새로운 교육기관에서 첫 한국어 강사이자 유일한 한국어 강사로서 대학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한국어 교육이 새로운 교육기관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 책임감에 걸맞은 강사가 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배우고 연구하며 성장하겠습니다. 말레이시아 한국어 교육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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