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혜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
재외학교에서 일하며 처음 진행하는 진로 주간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한국이었으면 직업인을 직접 학교로 초청한다거나, 직업 체험 테마파크 등에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한국처럼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직업에 대해 탐색할 수 있을까? 학교를 직업 체험 테마파크로 만들면 되겠다!
이번 진로 체험주간을 준비하며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1. 아이들이 직접 준비하며 직업에 대해 이해할 것
2. 현실감 있게 진행할 것
3. 전 학년이 어려움 없이 참여할 것
이 기준을 바탕으로 5, 6학년 학생들이 직업인이 되고, 1~4학년 학생들이 직업 체험인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우선 고학년 학생들에게 미래 유망 직업 책자를 보여준 뒤 관심 있는 직업을 조사하여 6개의 직업을 선정했다. 그리하여 나온 직업이 ‘드론 전문가’, ‘로봇 공학자’, ‘반려동물 보호사’, ‘응급구조사’, ‘캐릭터 디자이너’, ‘헬스 트레이너’.
단순히 직업 체험으로만 끝나지 않기 위해 직업 소개말도 아이들이 직접 준비했다.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어떤 사람에게 어울리는지를 조사하여 소개말을 만들었다.
약 10분의 체험 시간이 주어지므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기획했다. 이때 교사는 아이들의 계획을 보고 시간, 난이도, 적절성 등을 고려해 피드백했다. 로봇과 드론의 경우 과학 선생님께서 따로 시간을 내어 지도해주셨다.
1~4학년 전체가 참여하는 큰 활동이기 때문에 연습은 필수였다. 고학년 아이들도 친구들의 활동을 체험할 겸 서로 번갈아 가며 리허설을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쭈뼛거리던 아이들도 연습할수록 능숙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인원이 적은 학교라 전교생이 모두 즐겁게 참여했다. 고학년 아이들도 처음엔 떨더니 하면 할수록 여유롭게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림 1 로봇 공학자
그림 2 반려동물 보호사
그림 3 응급구조사
그림 4 캐릭터 디자이너
그림 5 드론 전문가
그림 6 헬스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