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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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교원 이야기

모두가 몰입하는 스토리텔링 수업

한수인 하노이한국국제학교 교사

모든 학생이 몰입하고 즐겁게 참여하는 수업이 있을까? 정답은 스토리텔링에 있다. 학생 중심수업으로 수업을 바꾸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 경험이 많다고 자부하지만, 늘 고민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하고 진정으로 소통하게 할 수 없을까?

하노이한국국제학교에 3년 동안 근무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영어학습기획단을 만들어 매년 콜로케이션 단어장을 만들고, 수업에 관한 이야기를 수시로 나눈다.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이 짝 활동, 모둠 활동으로 서로 가르치며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영어 수업 시간에 아무도 졸지 않고 즐겁게 참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이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친구의 이야기에 경청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올해 교사연구회를 만들고 스토리텔링 교사 연수를 시행하였다. 비록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연수였지만, 강사님의 진솔한 얘기를 듣고 스토리텔링의 과학적인 원리를 배웠다. 스토리텔링 교구를 활용하여 진행한 수업을 바탕으로 교사연구회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공개 수업을 했다. 아이들도 즐겁게 참여하고, 참관하러 오신 선생님도 모둠 활동을 함께 하며 누구보다 즐거워하셨다. 학생들은 그림 카드를 활용해 끝이 없는 이야기를 만들고, 게임에 참여하며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2차시 연속으로 스토리텔링 활동을 진행했지만, 모두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지막까지 몰입했다. 공개 수업 후에, 연구회 선생님들과 스토리텔링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나누기 위해, 소모임을 만들어 함께 이야기를 만들고 수업에 적용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교과 수업, 동아리, 학급 활동, 진로 활동 등 모든 형태의 수업에 활용이 가능하다. 내가 스토리텔링의 매력에 빠진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있는 활동이나 게임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친구의 이야기를 경청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서툴고, 그런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친한 친구들끼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잘 모르거나 어색한 친구와도 소통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스토리텔링 수업을 하고 나면 항상 활동지 마지막 칸에 느낀 점이나 생각을 쓰게 하는데 자신의 감정을 돌보고 잘 몰랐던 친구에 대해 알게 되어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후기를 종종 본다. 아이들이 하루의 가장 긴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데 이 시간이 조금은 즐겁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오늘도 스토리텔링 활동을 구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