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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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교원 이야기

[기사] 봄이 짧아 長~春, 그곳에 우리가

김동식 연변한국국제학교 교사
글로내컬 리포터 3기

봄이 짧고 겨울이 긴 長~春.

그래서 긴 겨울을 보낸 그곳 사람들이 긴 봄을 염원하며 도시 이름을 지었다는 長~春.

그곳은 부여의 수도였으며, 마지막 황제로 유명한 부의가 마지막으로 있던 만주국의 수도였던 곳입니다. 지금은 길림성의 성도이자, 중국 자동차 공업과 영화 산업으로 유명한 도시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곳입니다.

- 장춘 견학 안내 브로슈어, ‘역사로 연 길’ 제작 -

그런 장춘을 지난 11월 1일, 연변한국국제학교 중등부 전교생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왜? , 그곳을 가야 했을까요?

그곳에 길림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 박물관은 중국 최초의 운석 박물관이며 과학관과 역사관이 함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부여, 고구려, 발해의 유적을 전시한 역사관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기도 합니다.
연길에서 장춘까지는 고속열차로 2시간 반, 장춘역에서 박물관까지 지하철로 50분을 이동해야 길림 박물관을 갈 수 있습니다.

학생 대상 사전 교육을 하는 ‘역사로 연 길’

장춘 길림 박물관 외관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빨간색이 많은 장춘 지하철 내부

힘든 여정이지만 알찬 교육적 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역할을 나눠 사전 준비를 했습니다. 선생님 두 분이 사전답사를 통해 이동 동선을 직접 확인하셨고, 11학년 서지수·양혜주, 10학년 김유주·김은수 학생이 활동하는 역사 동아리 ‘역사로 연~길’ 팀에서 안내 브로슈어를 제작하고, 참가 학생을 대상으로 안내 브로슈어를 이용하여 직접 발표하면서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냈습니다.

길림 박물관 역사관 중 발해관에서, 할 말이 많지만 참을 수밖에 없는 구성

고구려관에서 굴식돌방무덤의 모줄임천장 구조를 재현해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이렇게 준비를 끝낸 우리 학교 학생들은 기차와 지하철을 타고 박물관에 가서 희귀한 유물을 직접 보며 책으로만 접했던 수업 내용을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보다 더 좋았던 건 이동 중 학생들과 평소 학교에서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학교에 돌아와서 학년별로 메타버스를 이용한 우리만의 디지털 박물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우리 역사로 연길 동아리에서 만든 브로슈어와 10학년 학생들이 만든 메타버스 박물관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