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 온라인 소식지

본문 바로가기

한국교육원 교원이야기

  >  한국교육원 교원이야기 >  SMSS 한국어수업을 소개합니다

SMSS 한국어수업을 소개합니다

Sekolah Menengah Sains Selangor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남쪽에 위치한 남녀공학 기숙학교입니다. 제2외국어 중 하나로 한국어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만, 학생들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어 과목을 배정받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한국어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다른 학교들에 비해,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나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수업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가 저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이 글을 통해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했던 수업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수업 초반 어휘 익히기 또는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진 대화를 연습할 때 유용한 <파리채 게임>입니다. 각 팀 대표가 교실 앞으로 나와서 칠판에 적힌 알맞은 단어를 파리채로 힘껏 치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단체로 같은 질문을 하고, 교사인 제가 칠판에 있는 단어들 중 하나를 답으로 말합니다. 동시에 팀 대표들은 제가 말하는 단어를 빠르게 파리채로 쳐야 합니다. 먼저 단어를 찾아낸 사람이 속한 팀이 점수를 얻습니다. 학생들이 질문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제가 질문을 하고 학생들 중 하나를 지정해 그 학생이 대답을 하도록 합니다. 나중에는 질문도, 대답도 학생들끼리 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익숙해지면 학생들끼리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팀을 나누어 경쟁하다 보니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수업에 빠져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팀을 위해 게임 중간중간에도 열심히 자신의 공책을 보며 스스로 공부를 해서 기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석글자로 받아쓰기> 활동입니다. 한글 공부를 하고 있을 때에도 좋지만,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 차가 클 때에도 매우 유용합니다. 많은 자석들 중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서는 모둠원들이 협력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준이 낮은 학생들도 소외되지 않고 재밌게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후속 활동으로 직접 글씨를 쓰는 받아쓰기를 했었는데, 바로 받아쓰기를 할 때보다 학생들이 훨씬 잘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석글자를 통해 학생들이 한글 자모 모양에 익숙해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매 단원 마지막 차시에 하고 있는 <역할극> 활동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배운 단어와 문장들을 응용해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교실을 무대로 삼아 역할극을 합니다. 학생들은 한국 드라마와 한국 노래를 통해 알고 있는 말들도 사용하고, 쓰고 싶은 문장을 교사에게 물어서 대화문에 넣기도 합니다. 역할극을 준비하는 과정과 다른 모둠의 역할극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단원 내용을 복습할 수 있고, 무엇보다 수업 내내 학생들의 웃음이 떠나지 않을 만큼 재미있었던 활동입니다.

그밖에 카드를 사용하는 게임도 많이 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 수 있어서 수업 준비 부담이 적고, 학생들이 카드를 만들면서 쓰기 연습도 됩니다. 카드를 활용하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해서 여기서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하나 소개하자면, 사진은 무작위로 뽑은 가족 단어카드와 직업 단어카드로 문장을 만드는 활동입니다.

이상으로 우리 학교의 한국어 수업 몇 가지를 공유해보았습니다.
즐겁고 유익한 한국어 수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어 선생님들 모두 힘내세요!

조수연 SMSS 한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