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한국학교(교장 우원재)는 매년 ‘심야책방’을 개최하여 학생들의 독서능력을 신장시킨다.‘심야책방’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간도서의 접근이 쉽지 않은 어려운 환경에서 독서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는 심화된 독서 프로그램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독서광들이 참가하여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심야책방’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독서에 마음 놓고 심취할 수 있도록 정기고사 이후, 방과 후에 실시된다. 자신이 원하는 서적을 선정하고, 독후감을 작성한다. 올해‘심야책방’ 에는 때마침 내린 밤비 때문인지 낭만적인 소설에 심취한 학생도 있었고, 심도 깊은 전공 서적을 읽는 학생들도 있었다. 독서를 마친 후에는 자신의 진로와 연관한 각오를 다지기도 하고, 새로운 스토리의 결말을 작성하기도 하며, 등장인물에게 편지를 쓰는 등 다양한 감상 활동을 한다. 작성한 독후감을 바탕으로 느낀 점을 공유하는 독서 감상 시간이 있었으며, 다채로운 감상들과 다양한 논평들을 토대로 문학적 통찰력을 고양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독후활동 1
독후활동 2
또한, 프로그램이 완료되면 활동 내용을 홍보하여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독서 열기를 북돋운다. 재외한국학교에서 특히 강조되어야하는 독서교육은 오랜 외국생활로 인한 한국어활용 능력의 저하만이 아니라 독서를 통한 상상력과 창의력 결손에 이른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학교 학생들은 독서열이 매우 뜨겁고, 언제나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이 배어 있는 학생들이 많다. 이 아름다운 습관이 정착되도록 해마다 더욱 성장시켜 나가려 한다.
핸드폰을 멀리하고 밤새도록 책을 읽는 학생들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 올해‘심야책방’프로그램에서 가장 의미 있는 점은 독서 논평 내용이 작년보다 더욱 수준 높아진 점이다. 학생들이 장시간 전공서적을 집중해서 읽고, 관심분야별로 그룹지어 서로의 감상에 대한 의문점을 해결하려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려고 한다.
* 참가후기
학기 중에는 물론이고, 심지어 방학 중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 뭐가 그렇게 바쁜지, 자리에 앉아 책 한 권을 읽을 시간조차 없다. 책을 읽더라도, 우리는 언젠가부터 자신이 '읽고싶은 책'을 읽지 않고, 생기부에 적힐, '읽어야 하는 책' 만을 읽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심야책방'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도서관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책 표지와 작가, 제목 등을 보고, 우리는 오랜만에 자기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었다.
몇 시간이나 되는 시간 동안 '시간' 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간만에 자기 자신에게 모든 것을 온전히 투자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점이 바로 심야책방 프로그램이 주는 의의라고 생각한다. 정말 오랜만에 책 속에 파묻혀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11학년 이**)
이인숙 연대한국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