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 온라인 소식지

민족정체성 정립을 위한 아리랑 추상화 수업

아리랑 추상화 수업 기획 의도

다문화를 이해하는 역량이 필수적인 시대이지만,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이전에 자신이 속한 민족에 대한 이해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중국에서 적게는 한 달, 많게는 십 년 넘게 살고 있는 한국 학생들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정체성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어서 아리랑 추상화 수업을 기획하였다.

아리랑은 오랜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문화이며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도 등재된 우리나라 대표 민요이다. 학생들이 아리랑의 등장 배경과 역사를 조사하고, 노래하는 가수의 영상을 보고 들으며 우리 민족의 문화정체성에 대하여 생각하도록 하였다.

추상화로 자유로운 감정 표현

추상화는 사실적이고 재현적인 표현 능력이 중요한 구상화와 다르게,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과 느낌을 조형요소와 원리를 활용하여 자유로운 형태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사물의 본질을 관찰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그리고 사실적인 형태 표현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표현 방법이다. 특히 화가의 감정표현이 중요한 서정적 추상은 내면 표현의 자유로움 때문에 청소년들이 미술 창작에 즐거움을 느끼며 참여한다. 하지만 조형요소와 원리와 같은 미술용어에 대한 지식 없이 무작정 추상화를 그리는 것은 무의미한 난화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추상화를 감상하고 조형 요소와 원리를 활용하여 비평하는 수업이 선행되었다.

■ 수업 개요

■ 수업 결과

학생들이 아리랑을 조사하고 감상하면서 정립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은 다음과 같다.

수업 후 학생 반응

한국학교 또는 재외학교를 오래 다닌 학생들은 기존에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우리 민족의 문화정체성을 아리랑에서도 느낄 수 있었고, 같은 기후나 지역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형성된 각 지역의 아리랑들을 통해서 민족의 문화정체성이 형성되는 방법과 원인을 깨달았다고 하였다. 외국학교를 오래 다닌 학생들은 기존에는‘나는 한국인이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아리랑에 담겨있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특징을 알게 되었고 그런 것들이 모여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고 하였다. s또한 학생들은 아리랑을 듣고 느낀 자신의 감정을 추상화로 표현하는 것이 흥미로웠고, 아리랑에 관해 탐구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고 하였다.

최유빈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