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학교는 12월 즈음에 학교의 성과보고서를 작성한다. 상해한국학교가 성과보고서를 작성하며 선택한 첫 번째 주제는 “체계적인 이중언어(KSL) 교육시스템 구축 및 다문화 교육 운영”이었다. 처음은 어설프게 시작했지만 이후 제법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우리 학교의 이중언어 수업을 소개하고 싶다.
2021년 처음으로 이중언어 교실을 운영하면서 고민한 것은 ‘중국에서의 이중언어 교육과정 및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다문화 교육’이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다문화 교육 운영이 반드시 필요한데, 모국어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의 전입이 늘면서 미처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다급하게 이중언어 수업을 준비했던 시기를 거쳐, 이제는 이중언어 수업을 실시한지 3년차가 되었다. 양적으로 축적된 경험이 질적으로 변화를 거둔 한 해였다. 우리 학교만의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다문화 교육주간 운영을 통해 다문화 가정 지원을 위한 학부모 교육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교육이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 또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한지 살펴보려고 한다.
2021년부터 1학년 신입생들과 이중언어가 어려운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1주일에 5시간, 수업 한국어 교육과정을 운영하다가 2023학년도에는 교육과정 안에 이중언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여 주 20시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한 학기 약 400시간, 다문화 학생들이 교실에서 겪는 언어상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특강을 통해 문화체험수업(20시간)을 진행하였고, 한국문화와 세계문화를 경험하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학기 | 운영기간 / 인원 수 | 주수 | 시수 | 요일 | 교시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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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
2023. 3. 3. ~ 7. 7. (기초반: 월, 수, 금 / 중급반: 화, 목) 15명(대상 1~2학년) |
17 | 1일 1차시/81 | 월~수 | 3교시 | 교사 1명 |
목~금 | 4교시 | |||||
2학기 |
2023. 8. 28. ~ 2024. 1. 10. (기초반: 월~금 / 중급반: 화, 목 / 심화반: 금) 20명(대상 1~5학년) |
20 | 1일 4차시/400 | 월~수 | 3, 4, 5교시 | 교사 2명 |
목~금 | 4, 5, 6교시 |
담임 선생님들과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국어 시간에 이중언어 수업은 학생 수준별로 분반하여 진행할 수 있었다. 학교 측의 도움으로 추경예산을 통해 교사를 증원하여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이중언어 수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었다.
교시/요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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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2 | |||||
3 | 초급1 | 초급1 | 초급1 | ||
중급 | 중급 | 중급 | |||
4 | 초급2 | 초급2 | 초급2 | 초급1 | 초급1 |
초급2 | 초급2 | ||||
5 | 초급2 | 초급2 | 초급2 | 초급2 | 심화 |
6 | 한글사랑 (1~2학년 동아리) |
초급2 |
KSL 수업 활동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학부모 교육은 모국어 교육을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었다. 다문화가정이 한국학교 교육을 이해하는 것을 돕고, 문화의 차이를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학부모 연수
이 연수에서는 이중언어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한국학교의 교육문화를 안내하였으며, 개선 사항에 대한 학부모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상해한국학교에서 이중언어 수업의 발전은, 형식적인, 보여주기식의 이중언어 수업이 아니라, 담임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등 학교의 의지가 강력했기 때문에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국어가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선생님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시작되었던 이중언어 교육은 다문화가정으로부터 학교의 관심에 대한 감사함과 믿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다문화가정의 전입이 늘고 이중언어 수업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는 것이 그 결과가 아닐까 한다. 2024학년도 상해한국학교의 이중언어 수업은 또 다시 교사, 학생, 학부모, 학교의 설렘 가득한 도전으로 시작되고 있다.
장윤영 재외한국학교 글로내컬 교사 리포터 2기(상해한국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