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023년 11월 26일(일)
○ 장소: 알렉산드리아 해군 기지 내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 화천함
○ 대상: 카이로한국학교 학생 22명
코로나19 이후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해군순항훈련이 2023년에 재개되었다. 올해는 순항훈련 70주년을 맞아 역대 7번째로 세계일주에 나섰는데, 항해 중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도 기항하게 되었다. 훈련함 한산도함(ATH, 4500톤급)과 군수지원함(AOE-I, 4200톤급) 등 총 2척이 기항하였으며, 카이로한국학교는 그 중 한산도함을 견학할 수 있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위치한 카이로한국학교에서 약 3시간 반 정도 이동하면 지중해를 품고 있는 알렉산드리아가 펼쳐진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콰이트 베이 요새 바로 옆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해군 기지가 위치해 있다. 삼엄한 보안 검사를 뚫고 카이로한국학교 버스 2대가 입장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해군 함정을 처음으로 만난 카이로한국학교 학생들은 모두 놀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먼저 대한민국 국기와 대한민국 해군기가 걸려있는 배를 만난 것이 처음이었고, 배의 크기가 생각하던 것보다 굉장히
거대했기 때문이다.
대위님을 통해 훈련함 한산도함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산도함은 길이 142m, 무게 4,500톤 급의 해군 최초의 훈련 전용함으로, 전시에는 의료지원함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훈련 전용함으로서 강의실이 있었고, 배를 조종하는 장소에도 생도들을 교육할 수 있는 별도의 시설이 존재했다.
함수에는 76mm 함포가 있었는데, 사거리가 16km나 된다고 하자 모두 탄성을 질렀다. 쏴 보고 싶다는 학생도 있었지만, 순항훈련 중에는 함포사격을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해 주셨다. 학생들이 가장 궁금했던 점 중 하나는 식사였다. 해군 측에서는 평소에 먹는 식사 대신 특별히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과 김치, 밥을 제공하여 주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제조된 음식을 먹는 학생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았다.
해군 순항훈련 전단은 4년 주기로 지역을 바꾸어 항해하여, 4년 전인 2019년에도 알렉산드리아 항을 방문했다고 한다. 5학년 학생 중에는 1학년 때 와 본 후 두 번째 방문을 하게 된 행운아도 있었다. 이번 견학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해군 함정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해군에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이집트 해군 기지도 전역에서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고, 대한민국 해군 함정 내에서도 함미와 함수 일부 구역에서만 사진 촬영을 허가 받았다.
최재학 카이로한국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