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구름이 하늘을 뒤덮은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아무래도 독일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봅니다. 연일 쏟아지는 빗방울에 우리 아이들 마음도 표정도 심상치가 않네요. “Hallo! 얘들아 안녕~!” 활기찬 교사의 목소리는 어느새 무심하게 고개를 한 번 끄덕일 뿐인 학생들의 표정에 수그러들어집니다. 당장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소를 되찾아 주어야겠습니다.
오늘 우리의 수업은 『나를 위한 글쓰기』입니다. 이 먼 독일 땅에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 고등부 청소년들이 늘 고민하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곳 독일에서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노래 가사로 표현하고, 반 친구들과 랩 배틀을 하는 수업입니다. “선생님,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볼멘소리를 외치던 아이들은 어느새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글쓰기는 혼자 하는 일이지만 독백이 아니라 대화 행위입니다. 글을 쓰는 동안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읽게 될까봐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읽어주기를 바라게 되기도 합니다. 글 쓰는 사람이 가진 이중심리이지요.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얘들아, 내 얘기를 들어줘”라며,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오늘 여러분의 멋진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준비되셨나요! “Show me the your story!!”
지도일시 | 2023. 11. | 대상 | 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 고등부 2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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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 |
1. 실용국어(고등학교) 1) 내 삶을 생각하며 살겠습니다 2) 나를 되돌아보는 글쓰기 |
활동 수업 | 1. ‘나의 인생’에 대해 랩으로 표현하기 |
학습 목표 |
1. 내가 원하는 나로 성장하기 위해 나를 되돌아보는 글을 쓴다. 2. 글쓰기의 가치를 깨닫고 나를 되돌아보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다. |
교사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교육환경에 발맞춰 다양한 형태의 교육 자료를 학생들에게 보다 명확하고 즐겁게 전달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더불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 청소년들에게는 한국어 학습이 “해야 하는”이 아닌 “하고 싶은”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한국어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오늘도 깨달으며, 행복의 무대였던 교실 문을 나섭니다.
김지혜 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