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은 우리나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섬의 기념일, 독도의 날이다. 독도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필리핀한국국제학교는 교장 선생님의 아이디어로, 동북아역사재단과의 협업을 통하여 학교 계단과 복도에 독도에 대한 설명과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에 관한 포스터가 붙은 벽을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우리 학교 사회 선생님과 함께 학년마다 개성과 특색 있는 독도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전시할 수 있었다.
옷이나 모자에 독도 그림을 그리거나 독도와 관련된 캐릭터를 만든 학년들도 있었다. 우리 학년 또한 새로운 방법으로 독도를 알리고자 하였다. 우리, 11학년 세계사 반은 한 명씩 포스터를 만들어 전시를 하려고 하였으나 이것이 너무 무난하다고 판단하여 독도와 관련된 동화책을 만들기로 하였다. 하지만 동화책이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책이라고 얕보면 큰일 나는 법. 우리는 동화책을 만들며 작가에 대한 동경심이 샘솟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호기롭게 시작한 우리 세계사 반은 아이디어를 짜는 부분에서부터 막히게 되었다. 분반 수업인 세계사 반은 인원수가 적은 우리 학년 학생들을 갈라놓았고, 독도 동화책 프로젝트는 겨우 3명으로 시작되었다. 우리는 처음 2번의 회의 때 우리가 동화책에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구상하였고, 효율적으로 동화책을 만들기 위하여 분업을 하였다. 나는 동화책의 이야기와 배경으로 사용할 배경 사진들을 찾는 역할을,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는 동화책의 그림을, 말을 잘하는 친구는 동화책의 대사들을 적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동화책 프로젝트는 훨씬 어렵게 진행되었다. 다양한 수행평가들과 겹치며 우리의 속도는 더디어졌고 결국 주말에 선생님과 조원들과 모여 완성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이 될 때 우리는 한국어로 된 책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책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고, 다 같이 해석과 수정을 거듭하며 국제학교에 걸맞은 한국어판과 영문판 모두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과 로고, 글쓴이, 그림 작가, 출판사를 넣고 나서 우리는 진정한 작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의 동화책의 내용은 이러하다. 주인공인 조정지가 독도에서 온 초대장을 받고 독도로 가 독도의 보물들을 찾으며, 보물들에 대한 설명을 독도를 대표하는 동물 괭이갈매기에게 듣는 것이다. 비록 고등학생 3명이서 만든 동화책이긴 하지만 우리 학교 유치원생들이 우리가 만들어낸 동화책을 재밌게 읽는 모습들을 보며 매우 뿌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들도 ‘독도 보물 왕 조정지’가 정식 출간된다면 꼭 읽길 바란다.
김정욱 필리핀한국국제학교 22년 글로내컬 학생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