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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학생이야기

   >  같은 뿌리 다른 음식

같은 뿌리 다른 음식

연변은 과거 북간도라 불리던 곳에 위치하고 있다. 북간도는 고구려와 발해의 옛 영토이자 1860년대 이후 많은 조선인이 모여 살던 곳이다. 대한제국에서 간도관리사를 파견할 정도로 많은 인구가 한반도에서 넘어와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음식 문화도 전파되었다. 여러 가지 음식들이 이곳의 농산물과 풍속의 영향을 받아 새롭게 탄생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음식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달라진 음식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입쌀밴새>

1. 송편과 입쌀밴새

송편은 한국의 전통 떡이며, 주로 추석에 먹는다. 멥쌀가루를 사용해서 반죽하고, 소를 넣은 후 솔잎을 깔고 찐다. 연변의 입쌀밴새도 송편과 같이 멥쌀가루를 사용해서 만든다. 멥쌀, 즉 입쌀과 ‘만두’를 뜻하는 조선족 방언 ‘밴새’가 합쳐져 입쌀밴새라는 이름이 붙었다. 차이점은 송편은 주로 깨, 설탕, 팥, 밤, 녹두 등을 넣어 달달한 간식으로 먹지만 입쌀밴새는 김치와 고기를 소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입쌀밴새는 생김새는 송편을 닮았지만 만두와 비슷한 음식이다.

<연변냉면과 꿔바로우>

2. 냉면과 연변냉면

한국의 냉면은 흔히 물냉면과 비빔냉면으로 나뉜다. 면발은 얇고 회색으로 여름뿐만 아니라 고깃집에서 자주 먹는다. 그렇다면 연변냉면은 어떨까? 연변냉면은 ‘중국 10대 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음식이다. 육수는 쇠고기를 넣고 끓인 국물에 새콤달콤하게 간을 한다. 면은 메밀을 치대고 국수틀에 눌러 뽑은 것을 쓴다. 메밀을 많이 넣어서 면은 투명한 검은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소고기 편육, 삶은 계란, 양배추, 사과, 오이채 등 고명을 다양하게 올린다.
연변냉면을 먹을 때 흔히 꿔바로우를 곁들어 먹는다. 꿔바로우는 탕수육과 비슷한데 전분과 찹쌀을 섞어 튀김옷을 만들어 고기를 튀긴다는 것에서 탕수육과 차이가 있다. 뜨거운 꿔바로우를 차디찬 연변냉면 국물에 찍어 먹는데 두 맛이 아주 잘 어울린다. 연변 음식과 우리나라 음식 비교를 보면서, ‘어, 우리나라 음식과 많이 비슷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음식 문화는 다른 지역의 식재료와 풍속을 만나 변화되고 융합되어 고유한 문화로 자리 잡는다고 한다. 연변의 특색 음식이 된 입쌀밴새와 연변냉면에서 우리 식문화를 지역에 알맞게 변형하여 꽃피운 조상들의 노력을 찾을 수 있다. 이곳에 오게 되면 비슷하지만 다른 음식인 입쌀밴새와 연변냉면 먹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박가람 연변한국국제학교 22년 글로내컬 학생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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