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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행사스케치

   >  함께하는 한민족의 발걸음

함께하는 한민족의 발걸음

이곳 연길은 가을을 훌쩍 떠나보내고 겨울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이맘쯤 되면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만주벌판에서 모든 것을 다 바쳐 싸우신 독립투사들의 고난과 역경을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이겨낸 한민족의 기상이 서려 있는 연길에 위치한 연변한국국제학교는 민족정체성 교육과 세계시민 교육을 융합하여 지도하기 위해 진로 교육 프로젝트 ‘꿈 GO!’를 개발하고 적용하였습니다. ‘꿈 GO!’ 프로그램은 ‘역사路’, ‘미래路’, 그리고 ‘진로路’라는 세 개의 정의를 포함하며, 민족정체성을 확립하고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학생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난 10월 우리 학교는 ‘꿈 GO!’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민족 공동체의 날’ 행사를 운영했습니다. 이 행사는 초중등 전교생 80여 명이 참여하여 초등과 중고등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초등은 1, 2, 3학년과 4, 5, 6학년을 그룹으로 나누어 선생님들의 지도 아래 전래놀이, 다식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 우리나라 신화 캐릭터 꾸미기, 그리고 한민족 인물 홍보 포스터 만들기 등을 체험하였습니다.

사진1. 4학년 학생이 한민족 인물 홍보 포스터를 만들고 있다.

사진2. 1, 2, 3학년 학생들이 한민족 전통음식 다식을 만들고 있다.

중등은 학생 중심으로 한민족 전래놀이 체험, 한민족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사진 찍기, 한글로 전하는 캘리그라피, 한민족 음식 잔치를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연변 국궁협회 회장님이 직접 학교에 오셔서 한민족의 자랑 국궁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주시고 국궁 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다양한 한민족 음식을 손수 만들고 함께 먹고 나누며 공통된 음식문화를 통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사진 3. 10학년 학생들이 한민족 음식 김밥을 만들고 있다.

사진 4. 고등학교 학생들이 국궁을 직접 쏴보고 있다.

4학년 김00 학생은 한민족 공동체의 날 프로그램 중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한민족의 인물을 조사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홍보 포스터를 만든 것이 가장 기억에 남으며 자신도 연변한국국제학교 다니면 한민족의 자랑스런 인물이 되고자 꿈을 키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전체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한 박석구 선생님은 한민족의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직접 체험해보며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구체화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모든 나라가 사활을 걸고 무한경쟁하는 세계화 시대에서 연변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은 ‘한민족 공동체의 날’ 프로그램을 통해 한민족 인물들의 위상을 본받고 우리의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굳건히 다져 개인의 미래를 훌륭하게 개척하고자 하는 큰 발걸음을 내딜 수 있었습니다. 연길의 살을 파고드는 추위는 매년 반복되지만, 미래를 향한 한민족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 학교의 모든 구성원도 한민족의 일원으로 정체성을 다지면서 그 발걸음을 이어받아 함께 하겠습니다.

김광민 연변한국국제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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