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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학생이야기

   >  안정근을 찾아서

역사 인문학 특강 '안정근을 찾아서'

2022년 11월 14일, 웨이하이 한국학교에서 순국선열의 달을 기념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역사 인문학 특강을 진행했다. 강의의 제목은 ‘안정근을 찾아서’로, 웨이하이에서 독립운동을 펼치신 안중근 의사의 동생 안정근의 지사를 찾는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강의의 특이한 점은 중국인 교수님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다른 나라의 역사를 지키고자 일생을 바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런 교수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중국인 교수님이었기에, 학생들과 교수님 사이에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이 필요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나는 통역의 기회를 얻어 강의의 보조역할로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 하는 동시통역으로 당황과 실수가 가득했지만, 행사가 끝난 지금의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값진 경험이었다.

강의는 총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교수님은 자신이 독립운동가 안정근의 지사를 찾은 이유에 관해 이야기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교수님은 자신이 안중근에 대해 본 영화, 글, 그리고 만난 사람들의 영향으로, 자신이 안중근 의사를 위해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 안정근의 지사를 찾게 되었다고 했다.

안정근의 지사를 찾기로 결심하게 된 후로부터, 교수님은 독립운동가 안정근이 위해에서 거주한 사실이 나온 사료들을 찾기 시작했다. 수년간의 답사, 자료 수집을 통해 그는 일본 사료에서 관련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발견했고, 발견한 일본 사료에 대해 정리, 요 약을 했다. 또한 교수님은 역사 사료를 볼 때는 다양한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했으며, 여러 사료를 통해 사실 내용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의 결과로, 교수님은 ‘연합리 11호’라고 불리는 옛 주소지를 찾게 되었으며 웨이하이에서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옛 주소지는 숫자 순서대로 배열되지 않아, 위성 사진은 물론 예전 ‘연합리 11호’ 일대에 거주했던 어르신들을 찾아뵙기까지 했다. 이러한 교수님의 집념 끝에 정확한 독립운동가 안정근의 지사를 찾아냈다. 그리고 2019년 5월 14일 정확한 독립운동가 안정근의 지사에 ‘연합로 11호 원위치 표지석’까지 설립했다. 이의 끝으로 교수님에게 감사의 말을 표하는 학생들의 편지들과 질의응답으로 강의는 막이 내렸다.

이 강의는 우리나라 역사를 지키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으며, 동시통역도 같이 진행한 행사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또한 중국인이지만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교수님에게 감사 표한다.

정려원 웨이하이한국학교 22년 글로내컬 학생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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