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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교원이야기

   >  ‘닭, 오리 아빠’, 신요셉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닭, 오리 아빠’, 신요셉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교과서에만 있는 닭, 오리! 우리는 학교에서 키워요.)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에는 ‘닭, 오리 아빠’라고 불리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바로 JIKS 초등과정 5학년 2반 신요셉 선생님이십니다. 신요셉 선생님과 인터뷰를 통해서 교과서에만 있는 닭, 오리를 어떻게 학교에서 키우게 되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Q1: 선생님은 JIKS에 언제 오셨나요?
A1: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 본교에 채용되었습니다.

Q2: 코로나가 한창일 때, 재외한국학교에 오셔서 많이 힘드셨지요? 어떤 부분이 제일 힘들었습니까?
A2: 반 아이들을 교실에서 만난 지 3일 만에 바로 원격수업으로 전환이 되어 반 아이들도 못 보고, 화면으로만 수업을 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아서 2년 동안 원격수업을 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온라인 졸업식으로 졸업시킨 6학년 아이들을 직접 만나 졸업을 축하해 주지 못했던 게 가장 아쉬움이 컸습니다.

Q3: 지금은 학생들과 화면으로 만나지 않고, 대면으로 만나서 수업하게 되어 좋으신가요?
A3: 물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 그래도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Q4: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학교에서 닭, 오리를 기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5학년 실과 교과서에 ‘닭 키우기’가 나오지만 실제로 수업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A4: 부모님께서 시골에 살고 계시는데 닭과 토끼를 키우고 계십니다. 저도 동물을 좋아해서 ‘부모님 댁에 갈 때마다 닭들이 알을 품고 병아리들을 돌보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이 직접 동물을 보고 키워 보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근무할 때 집에서 가져온 알을 부화시켜 키우고 돌보는 과정을 실과 수업에 적용하여 아이들과 즐겁게 수업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살려 재외한국학교인 JIKS에 채용되어서도 병아리를 키우는 실과 수업을 해봐야겠다고 계획했으나, 코로나로 인한 원격수업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병아리를 부화시켜서 집에서 키워보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현지 부화기와 알을 주문해서 부화시킨 뒤, 부화된 병아리를 학습준비물 드라이브스루(원격수업 중 학습준비물 및 교재를 드라이브스루로 배부했음)로 배부하여 집에서 병아리를 키워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아이들이 병아리를 키우면서 함께 할 친구도 생기고, 화면으로 병아리를 한 번씩 보여주면서 원격수업의 힘듦과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

Q5: 아이들과 직접 닭, 오리 기르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보람되거나 즐거웠던 적은 언제인가요?
A5: 아무래도 병아리 부화하는 날, 아이들이 몰려들어서 병아리 태어났다고 신나게 이야기할 때가 저도 기쁘고 보람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병아리 부화 및 육추 과정을 책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지고 체험하는 것을 즐겁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병아리들 때문에 학교에 나오는 것이 즐겁고 매일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수업을 기획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6: 닭, 오리 기르기 수업을 계획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꼭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선생님과 같이 실제로 가축이나 동물을 학교에서 기르고 싶은 선생님께 꼭 전수해 드리고 싶은 노하우가 있으시면 소개해 주세요.
A6: 제일 중요한 건 실행에 옮길 선생님 의지가 아닐까요? 그리고 의지로 교장 선생님과 같은 학년 선생님들의 동의를 구하신 다음 필요한 자료(부화를 시킬 부화용 종란, 부화기, 키울 공간 등)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유튜브 사이트 등을 통해 이미 실행에 옮긴 전문가들을 보면, 처음 해보시는 분들도 충분히 잘 부화시키고 키울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닭, 오리를 키우는 것에 걱정이 있으실 텐데 직접 키워보시면 한 달까지는 학교 실내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고, 어느 정도 크면 원하는 학생들에게 분양해서 시골 친척 집에서 키우도록 할 수 있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인터뷰 질문 외에 선생님께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A7: 저는 교직 생활을 하면서 선생님 스스로 즐겁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아이들에게도 즐겁고 유익하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활동이자 수업이 아닐까요? 선생님 스스로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시고 이것을 교과 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으로 아이들과 함께 시도해보신다면 교직 생활이 더 즐겁고 보람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병아리 키우기 실과 수업은 누구나 하실 수 있는 활동이니 한 번쯤 도전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모두 즐거운 학교생활 보내세요!!

핸드폰으로 유정란 관찰

부화 과정 관찰하기

부화기에서 부화된 병아리

병아리 보금자리 만들기

아이들과 함께 학교 교정을 노니는 닭과 오리들 1

아이들과 함께 학교 교정을 노니는 닭과 오리들 2

문덕주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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