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를 막론하고 발전된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지피티의 사용이 크게 유행하면서 과연 학교의 수행평가에 챗지피티를 사용하는 것이 옳은지에 관한 찬반토의가 열띠게 진행되고 있다. 상해한국학교에서도 해당 주제와 관련된 토론을 진행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찬성과 반대 양측이 제시한 주장에 대해 알아보겠다.
우선 반대 측의 의견으로 저작권 문제가 있다. 저작자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작품을 사용하고,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보를 유출하는 챗지피티를 과제에 활용했을 시에 지적재산권 침해와 사생활 침해 등 인권침해로 문제가 이어질 수 있다. 챗지피티는 정보 제공 시 출처를 명확하게 표기하지 않고, 출처 링크를 제시하여도 창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뜨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저하시킨다. 즉각적인 답변을 제공하고 정해진 주제 내에서만 한정적으로 대답하는 특성을 지닌 챗지피티는 학생들이 직접적인 사고 과정과 문제 해결을 경험하는 과정을 생략하게 함으로써 학습의 깊이와 효율성을 낮춘다. 학생들이 스스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까지도 대신 해결해 줌으로써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이 향상되는 것을 저지하게 된다. 많은 교육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작문이나 컴퓨터 코딩 등 과제 해결에 챗지피티를 사용할 경우 학습 능력이 저하될 것이라 우려한다.
마지막으로, 과제란 학생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정리하는 작업을 통해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도록 하고, 타인과 협업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의견 교류와 협력에 필요한 소통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챗지피티를 사용하면 학생들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과정을 건너뛰고 답을 얻을 수 있게 되된다. 또한 챗지피티를 사용하면 학생들 간의 의사소통이 감소할 것이다. 따라서, 챗지피티를 사용하면 과제의 본질에서 멀어진다. 과제를 할 때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바로 챗지피에 질문을 하는 경우에는 진정한 성장을 할 수 없다.
다음으로 찬성 측의 의견이다. 첫 번째로, 챗지피티는 정보화 시대에 중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한다. 챗지피티는 사용자가 주제에 관해 질문을 던지고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계속 질문을 하는 토론형식이기 때문에, 해당 주제에 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어 비판적 사고력을 높일 수 있고, 무엇보다도 정보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 할 질문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게다가 의견을 확립하기 전에 다양한 주장의 여러 정보를 얻어 객관적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두 번째, 대화형 인공지능은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최근 <인공지능 시대가 시작되었다>(“The Age of AI has begun”, 2023. 3. 21.)라는 글에서 AI가 향후 5~10년 사이에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보았다. 미국 내에서는 수학 과목 성취도의 격차가 일부 인종과 계층에서 더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맞춤 교육이 가능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이러한 추세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술을 금지하기보다는 올바른 사용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테크업계 관계자는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빼앗는다는 주장도 있지만, 반대로 인간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줄 잠재력도 충분히 크다”며 “인간이 AI와 협업하면 기존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챗지피티는 미래에 여러 분야에서 널리 사용될 것이므로, 기술 발전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측의 주장이 모두 신빙성이 있고 논리적이라 생각하여, ‘대화형 인공지능을 학교 수행평가에 사용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는 정답을 찾기가 더욱 어려운 논제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이와 같이 건강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출처: 네이버 이미지
김주하 재외한국학교 글로내컬 학생 리포터 2기(상해한국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