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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 명칭 '처리수') 방류에 한국 정부는 동의하는 듯한 모습을, 홍콩은 극명한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 24일,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일본 가까이 위치한 홍콩과 한국의 정부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홍콩보다 일본에 가까운 한국의 경우, 정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방류 결정 전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국민 대부분이 격렬한 반대 입장을 표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문에서 “2주일에 한 번씩 우리 전문가를 현지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무소에 파견해 일본이 IAEA 안전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이상상황이 발생하지 않는지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기로 하였습니다.”라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안정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정부를 믿고, 과학을 믿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발표하며, 민심을 안정시키려 노력하였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은 여전히 방류 결정에 큰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서울에서는 후쿠시마 방류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인 윤석열 대통령이 침묵을 지킨 것도 문제가 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기자회담에서의 발언과 7월의 수산시장 방문 이외에는 공개적으로의 방류 문제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기자가 대국민 담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따로 언급했는지를 묻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리의 입장이 대통령의 입장이라며 말을 줄였다.
다만, 홍콩의 정부는 한국의 모습과 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체친완 홍콩 환경생태부 장관은 방류가 시작하기 전인 지난 22일 브리핑을 열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일본의 식품을 금지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홍콩은 23일, 도쿄, 후쿠시마를 포함한 10개의 도시와 현에서 생산되는 소금, 해조류, 냉동 수산물 등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이야기하였다. 수산물 이외에도 후쿠시마산 채소, 과일, 우유 등 기존의 수입이 통제되었던 물품들도 반입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홍콩 정부는 금지 기간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정확한 계획은 없으며 이는 일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홍콩 정부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의 안전을 보장하고, 홍콩 시민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둘 것을 명시하였다. 이 결정에 대해 홍콩 시민들은 대체로 동의하는 듯한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일본의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24일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하루에 460톤씩, 17일 동안 모두 7,800톤의 오염수를 방출할 것을 발표했다. 남은 오염수의 경우 여러 변수를 고려해 대략 30년 동안 방류가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최지안 재외한국학교 글로내컬 학생 리포터 2기(홍콩한국국제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