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한국국제학교는 올해 4월 ‘수업량 유연화주간’을 시행하였다. ‘수업량 유연화주간’은 올해 처음 시행된 활동으로 11일부터 14일까지 4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 활동은 고등학교(G10~G12)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진행 방식은 아래와 같았다.
가장 먼저 학생들은 인공지능(빅데이터), UN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Universal Design, 창직(Job Creation) 총 4가지 주제 중 본인이 탐구해 보고자 하는 주제를 두 가지 선택한다. 그 후 학생들은 1주제 활동이 이루어지는 교실로 가 본인의 주제와 관련된 탐구 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한다. 이때 탐구 활동은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 개인 또는 팀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하루 반나절 정도의 탐구 시간이 부여되며 학생들은 이 시간 내에 탐구 활동을 진행하고 산출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 산출물의 형식 역시 자유이며 UCC, PPT, 체험 부스 등 다양한 형식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탐구 활동을 진행한 후 2일차 오후가 되면 학생들은 본인의 산출물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각 주제에서 선정된 우수 산출물은 중고등 전교생 앞에서 다시 한번 발표된다. 이렇게 2일에 걸쳐 1주제 탐구가 끝나면 학생들은 2주제로 반을 옮겨 같은 형식으로 3, 4일차에 새로운 주제를 탐구 및 발표한다.
탐구 활동 후 만든 산출물을 발표하는 학생들
이번 ‘수업량 유연화주간’에 학생들이 만들어 낸 산출물에서는 매우 다양한 탐구 주제들과 산출물 형식을 엿볼 수 있었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활동을 진행하였음에도 학생들 모두 각자 다른 탐구 주제를 가지고 다른 산출물을 만들어 냈다. 그 과정에서 기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의견들이 오갔고 창의적인 산출물들이 만들어졌다. 우수 산출물로 선정된 산출물에는 이와 같은 것들이 있었다.
‘수업량 유연화주간’을 총괄하신 김남철 선생님께서는 “수업량 유연화주간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역량인 창의력 및 융복합 능력, 협업 능력을 키우기 위해 개별 교과 학습을 뛰어넘어 여러 교과를 넘나드는 학습의 장이 필요하다는 학교의 인식으로 수업량 유연화 주간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답하셨으며 “수업량 유연화주간을 통해 학생들은 어떤 능력을 기를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하나의 주제를 통해 연계된 다양한 교과의 내용을 융합할 수 있는 능력과 팀별 탐구활동을 통한 협업 능력, 스스로 세부 주제를 선정하여 탐구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라고 답하셨다. 더불어 “수업량 유연화주간 시행 이전 예상하셨던 결과물과 실제 결과물에 차이가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처음 시도하는 학습활동이라 학생들의 탐구 활동이 다양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학생들은 단순한 인터넷 검색을 넘어 머신러닝을 활용한 실험,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 연구, 아두이노를 활용한 메이킹 활동, 주제 전달을 위한 학생들의 실험 참여 활동 등 다양한 방법의 활동 결과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라는 답변을 주셨다.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우수 산출물 썸네일
이렇게 ‘수업량 유연화주간’은 학생들에게 단순 교과 수업을 벗어난 새로운 형식의 학습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학생들의 창의력, 협업 능력, 자기주도 학습 능력 등의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이런 ‘수업량 유연화주간’이 필리핀한국국제학교에서 꾸준히 시행되어 점점 체계화되어가고 후에는 더욱 많은 학교에 도입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류승보 재외한국학교 글로내컬 학생 리포터 2기(필리핀한국국제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