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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엔지니어링으로 시작하는 AI교육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구글 CEO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AI는 역사상 가장 큰 파급력이 있으며 그 영향력은 불이나 전기보다 크다고 했다. 미래 사회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인 일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에 발맞춰 각국에서는 우수한 AI 인재 육성을 위한 인공지능교육을 정책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재외한국학교에서도 인공지능교육 확산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있다.

재외한국학교에서 AI 교육을 위한 방법으로 노벨 엔지니어링을 소개하고자 한다. 노벨 엔지니어링은(Novel Engineering; NE) 소설(Novel)과 공학(Engineering)이 융합된 수업 모형이다. 학생들이 책을 읽고 문제를 인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공학적 방법을 구안하고 실행한다. 1학년부터 7학년까지의 학생들에게 적합한 학습법으로 코딩을 아직 익히지 못한 저학년도 인공지능 교육을 시작하기에 알맞다.

노벨 엔지니어링 교수법은 책 읽기, 문제 인식, 해결책 설계, 창작물 만들기, 이야기 바꿔쓰기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책을 읽은 후 스스로 문제를 찾고, 공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자신의 해결 방안을 썼을 때 책 속의 이야기가 어떻게 바뀌겠는지 예상하여 이야기를 다시 쓰는 활동을 한다.

초등 2학년 학생들과 국어 시간에 노벨 엔지니어링 교수법으로 수업을 하였다. 책 읽기 단계에서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함께 읽었다. 글이 짧고 이야기 속 인물이 위험에 처하는 장면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어서 이 책을 골랐다.

“우리가 오누이를 도울 수 있을까?”

교사의 질문에 아이들은 여러 가지 생각을 쏟아냈다.

“엄마가 호랑이한테 잡히면 안 돼요. 엄마가 돌아와야 오누이도 안전해요.”
“집에 있는 오누이가 호랑이를 쫓아내는 방법도 생각해야 해요”

학생들은 주인공을 도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호랑이한테서 멀리 도망갈 때까지 떡을 던져주는 장치가 있어야 해요.”
“호랑이도 무서운 소리가 나면 도망갈 거예요. 크고 무서운 소리가 나는 기계를 설치할 거예요.”
“무거운 호랑이가 밟으면 작동하는 장치를 달 거예요.”

저마다 어머니와 오누이를 돕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하고 그림으로 표현했다.

고학년이라면 코딩을 이용하여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고, 저학년의 경우는 그림이나 점토로 표현해 볼 수 있다. 마지막 단계는 책 속 이야기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이야기를 다시 써보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도움으로 해와 달이 되지 않고 엄마도 함께 잘 사는 행복한 이야기로 내용을 바꾸었다. 이렇게 다시 쓴 이야기는 ‘해와 달이 되지 않은 오누이’라는 책으로 엮어 전자책 등록을 하고 인쇄하여 도서관에서 대출해 줄 예정이다. 오랜 기간의 프로젝트였지만 학생들은 재미있게 참여하였고 자신들의 결과물에 흡족해했다.

학생들은 책 속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하여 인공지능은 다른 이를 이롭게 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습득하였다. 또한, 엄마와 오누이를 도울 방법을 생각하며 등장인물에게 깊이 공감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 교육을 시작하는 데 있어 독서와 융합하여 문제해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교수법으로 노벨 엔지니어링을 추천하고 싶다.

박현주 연변한국국제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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