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식 러버’라고 불릴 정도로 음식을 좋아하고, 다른 나라로 갔을 때는 그 나라 고유의 음식을 꼭 먹어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필리핀으로 처음 왔을 때도 여러 음식을 시도해 봤는데요, 필리핀 음식... 한국과 유사하다는 것 알고 계신지요? 대표적으로 한국과 유사한 필리핀 음식으로는 ‘판싯(Pancit)’이 있습니다. 판싯은 우리나라의 잡 채와 유사합니다. 비록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가 파슬리, 필리핀 고유의 생선 소스, 삶은 달걀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맛은 신기하게도 우리의 잡채와 같습니다. 필리핀으로 여행을 왔을 때 한국 음식을 먹고 싶다면 ‘판싯’ 도전해 보세요!
필리핀의 판싯
출처: mahalkita-ph.tistory
한국의 잡채
출처: 만개의 레시피. 잡채 만드는 법
두 번째로 소개할 유사한 음식은 필리핀의 전통음식, 불랄로(Bulalo)! 불랄로는 학교 급식으로 처음 나와 먹어보게 된 음식입니다. 불랄로는 소의 뒷다리를 사용한 부드러운 고기와, 여러 종류의 데친 야 채들을 넣어 만든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갈비탕과 비슷합니다. 갈비탕과 다른 점은 옥수수를 넣는다는 것인데요 옥수수가 불랄로에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제 편견과 다르게 옥수수는 불랄로의 풍미를 더욱 높여주는 주재료입니다. 필리핀 여행 중 달고 짠 음식 때문에 힘드시다면,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불랄로를 시도해 보세요!
필리핀의 불랄로
출처: 필인러브 다음카페
한국의 갈비탕
출처: Whisk. 갈비탕
마지막으로 소개할 음식은 카카닌(kakanin)입니다. 카카닌은 한국에 있는 떡과 유사하고,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저는 엄마와 함께 현지 시장에 갔다가 약식과 똑같이 생긴 생김새에 호기심이 생겨 카카닌을 구매했습니다. 제가 고른 카카닌은 ‘비코(Biko)’입니다. 생긴 것은 약식이지만 놀랍게도 떡 혹은 디저트류입니다. 겉모습과는 다르게 코코넛 밀크가 첨가되어 맛은 약식과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기대했던 맛과는 달라 실망할 수도 있지만 필리핀 전통 음식을 먹으며 그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 저처럼 코코넛 밀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필리핀의 비코
출처: 제스프리 네이버 블로그. 필리핀 음식 이야기
한국의 약식
출처: 떡함지 약밥 약식
필리핀과 한국은 가깝기도 멀기도 한 나라입니다. 저는 두 나라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만큼, 외교적으로 많은 교류가 없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 거주하면서 필리핀이 6·25전쟁 참전국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참전국 중 하나라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고, 필리핀의 6·25참전 용사님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동남아시아 사람들, 특히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이 많이 일어나는데, 우리 모두 피부색과 인종만 다를 뿐 내면은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차별을 멈췄으면 합니다. 가깝기도 멀기도 한 필리핀! 두 나라의 문화에 깊이 파고들며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며,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더욱 친밀하게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출처: 에듀인뉴스 [인성교육]
김정서 재외한국학교 글로내컬 학생 리포터 2기(필리핀한국국제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