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무지개들의 귀여운 생일날
중학교 2학년은 보통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들 하죠. 그러나 저는 이렇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우리 반 아이들을 ‘무지개들’이라고 부릅니다.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색으로 구성되어 있고, 하나하나를 따로 보면 개성이 있는, 서로 완전히 다른 색들이라 어울리지도 않을 것 같지만, 우리는 하늘에 둥실 떠오른 무지개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죠. “와!! 무지개다!!! 정말 예쁘다!”
올해 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8학년을 맡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무지개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자 뚜렷한 개성이 있고, 혼자 있을 때는 다가서기 힘들 때도 있는, 또 어떨 때는 너무 조용해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아이들조차도, 함께 모여 있을 때 그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아름다운 무지개 같습니다.
‘무지개 추억’, ‘무지개 게시판’, ‘무지개 시간표’, ‘무지개 생일’ 등, 저희 반은 무지개로 꾸며진 무지개 교실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무지개들이 태어난 달에, 작고 귀여운 고깔모자를 쓰고 초코파이에 작은 초를 꽂고, 다른 무지개들이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을 기념사진으로 남깁니다. 4월 무지개들 생일날에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표정이 사진에 담겼지 뭐에요.
너무도 귀여워서 제 책상에서 단체 사진 옆에 붙여두고 힘들 때마다 보며 웃곤 했는데, 이렇게 귀여운 우리 무지개들을 소개하고 싶어 이번 행사에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12월! 아이들과 헤어질 날이 멀지 않았네요. 한국학교와는 다른 시스템, 2년 동안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한국에 가지 못한 외로움과 힘듦, 이 모든 것을 견디게 해주고 웃게 해주는 제 사랑하는 무지개들! 이 아이들 덕분에 저는 오늘도 너무 행복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들의 얼굴에 걸린 마스크가 하루빨리 사라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해! 대련 8학년 무지개들!!♥
김선경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