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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석한국학교, 학교매입 실현으로 셋방살이 설움 떨쳐버리다

화동지역 유일한 임차학교, 2018년부터 학교 매입 본격 추진

중국 강소성 무석(우시)시에 위치한 무석한국학교는 2006년 9월 39명의 유치원과 초등학생으로 출발하였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한국 교민자녀 교육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는 판단 아래, 무석시정부가 학교건물을 신축하고 5년간 무상 제공, 중국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으로 설립된 특별한 이력을 가진 학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학교가 위치한 인근지역이 개발구로 편입되면서 주변 임대료가 증가 추세에 있어, 현 임대차 방식의 학교운영으로는 안정적인 학습권을 확보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제3차 임차계약이 끝나는 2021년 8월 말 학교매입 완성을 목표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입을 추진하게 되었다.

2020. 7월 주상하이총영사관-무석시 신오구정부 간 학교 최종 매입가 4,500만 위안(한화 80억)으로 결정

2018년 당시 학교건물과 토지매입비는 7,000만~8,800만 위안(한화 약 120~150억 원)으로 추산되었다. 예상보다 높은 매입가를 현실화하기 위해, 우선 상하이총영사관과 무석한국상회에 중국정부와의 정치적 해결을 요청하였고, 최종 매입가 80억을 목표로 2년여 간 끈질긴 협상을 거쳤다. 2020년 7월 16일, 주상하이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상하이 부총영사(김한규), 학교법인 이사장(류영현), 학교장(신종현)이 참석한 가운데 무석시 신오구정부와의 매입가 결정을 위한 최종 협상이 있었다. 이날 참석한 무석시 신오구정부 관계자는 “무석한국학교는 개교 당시부터 무석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고 이제 학교매입으로 자립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학교 측에서 요구한 4,500만 위안(한화 약 80억)을 수용하게 된다.

정부예산 약 40억, SK하이닉스 20억, LG화학 1억 8천만, 교민과 학교구성원 참여, 중국부동산 관련 법률 개정으로 취득세 면제 혜택 받아

매입 논의 초기부터 참여한 SK하이닉스는 최종 매입가 결정을 계기로 2020년 8월 매입자금의 25%(한화 약 20억)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였고, 2020년 12월에는 한국정부 예산안이 국회의 승인을 얻어 2021년도 정부 예산에 40억(매입가의 50%)이 반영되었다. 2014년부터 매년 학부모회와 무석한국상회 주관으로 학교건물 매입기금 조성을 위한 바자회가 개최되어 교민과 이 지역 기업들로부터 기금이 조성되었고, 학교운영비 절감으로 2020년까지 약 13억 원의 발전기금이 적립되었다. 특히 올해는 학교매입을 위한 총력전을 펼친 결과, LG화학에서 약 1억 8천만원, 개인사업가(창원기전)로부터 약 5천 5백만원, 학부모-학생-교직원-교민이 참여하여 약 4억 4천만원이 걷히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입자금 목표액이 달성되지 못하여 마지막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올해 9.1자 중국 국가세법 개정 시행으로 비영리 학교가 취득하는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세금이 면제되어 135만 위안이 절감되었고, 나머지 부족액은 학교 교비예산을 확보하여 투입되었다.

2021. 9월 건물 매입계약 및 준공금 납부, 11월 3일 부동산 등록증 승인

중국 화동지역 유일의 임대학교였던 무석한국학교는 2021년 11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승인하는 부동산등록증을 발급받아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였다. 학교 부지 사용권(19,947.1㎡)과 건물(연면적 10,396.97㎡) 매입이 완성됨으로써 무석한국학교 역사에 기록될 큰 족적을 남기게 된 것이다. 무석한국학교 건물매입 완료는 상해총영사관과 무석시 등 한중 양국 정부기관의 인허가 승인과 예산확보 지원, 교직원과 학생-법인이사회-학부모회 등 학교 구성원의 단합, 화동연합회-무석한국상회-한인단체 등 지역한인사회의 협력, 기업인과 교민동포들의 모금 참여가 결합되어 ‘민관 협력의 역량’으로 이룩한 쾌거로 기록되었다.

매입 이후 인터넷 기반 확충-건물 대수선 등 과제 산적, 정부와 지역사회 관심제고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건물이 지어진 지 15년이 넘어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고, 전기와 소방 등은 현 법적 기준에 맞춰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국내에서 초․중등 정규과정으로 도입되는 코딩교육은 물론, 앞으로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아이들의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기반을 확충하는 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아프리카 속담에는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은 교민사회 전체의 애정과 관심으로 키워진다. 이번 학교매입 과정에서 충분히 그 가치가 발현되었고, 교민사회의 하나된 마음이 아이들에게도 닿아 무석한국학교 학생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씨앗이 되었다. 한․중 경제교류의 상징이자 무석(우시)교민 사회의 중심인 무석한국학교가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박연주 무석한국학교 행정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