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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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이야기 교원 이야기

수업 사례
쭐라롱껀 예술대학 타이컬쳐 워크숍과 함께한
Coexistence in Motion: Music, Innovation, and Cultural Diversity

신지영 방콕한국국제학교 교사

2025학년도 방콕한국국제학교에서는 중등 주제통합수업의 일환으로 ‘공존(Coexistence)’이라는 핵심 주제를 다양한 교과 간 융합 활동을 통해 탐구하였다. 이 수업은 단순한 교과 연계 수준을 넘어, 학생들의 삶과 진로에 닿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으로 설계되었으며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 문화, 기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표현하는 데 집중하였다. 또한 그 연장선에서 태국 최고 국립대학인 쭐라롱껀 대학교 예술대학과 연계하여 ‘2025 Thai Culture Workshop’을 공동 기획·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확장하고자 하였다. 수업 기획 단계에서 교사로서 가장 고민한 점은 ‘공존’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의미 있게 전달할 것인가였다. 단순한 환경 보호나 문화 체험을 넘어서, 학생들이 자신만의 언어와 감성으로 이 주제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국제부의 원어민 교사(태국어과, 영어과)들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협업하여 각기 다른 전문성과 문화적 시각을 반영해 수업을 기획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프로젝트 수업을 구상하였다.

1) 마인크래프트 독도(Where Korean Heritage Meets Nature) : 방콕한국국제학교는 올해 ‘독도수호중점학교’로 지정되어 있으며, 독도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여 교육활동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번 ‘공존’ 프로젝트 수업에서는 독도를 정치·외교적 관점이 아닌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시각에서 재조명하고자 하였다. 학생들은 독도의 자연 생태와 역사적 상징성을 이해한 뒤,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하여 독도를 생태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공간을 설계하였다. 절벽 위의 바람, 갈매기의 울음, 해양 생물의 서식처, 친환경 전망대와 방문자 센터까지, 디지털 세계 속에서 독도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재구성하는 활동이었다.

2) 그린 스타트업(Innovating Urban Life with Nature) : 오늘날 기후 위기는 청소년들에게도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교사로서, 학생들이 미래의 ‘녹색 기업가(Green Entrepreneur)’로서 자신만의 친환경 아이디어를 갖고 삶을 디자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수업을 기획했다. 수업에서 학생들은 도시 환경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패션 브랜드, 생태 관광 앱, 도심 속 생물다양성 회복 프로젝트 등 다양한 시제품 콘셉트를 기획하고 발표하였다.

3) Urban Vibes vs. Nature Beats : 이 수업은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감성을 ‘공존’이라는 주제와 연결시키고자 했다. 도시의 소음, 자연의 고요함, 감정의 변화 등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학생들은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기획하고, 감성 스토리텔링을 덧붙였다. 각자 썸네일 이미지와 문구를 통해 자신의 ‘공존’ 플레이리스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으며 이는 단순한 감상이 아닌 문화기획, 브랜딩, 감성 콘텐츠 제작의 초기 경험이 되었다.

이 세 수업은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모두 ‘공존’을 삶의 감정, 테크놀로지, 상상력으로 해석하고 풀어내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그 완성의 자리가 바로 2025 Thai Culture Workshop이었다. 2025년 5월 9일, 본교 중고등학생 41명이 쭐라롱껀 대학교 예술대학에서 개최된 워크숍에 참가하였다. 쭐라롱껀 대학은 태국을 대표하는 국립 명문대로, 학문뿐 아니라 전통예술과 현대문화의 융합 교육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학생들은 △태국 전통춤 ‘람 끄랍마이’ 배우기, △전통 악기 연주 체험, △재활용 재료를 활용한 생태 미술 활동 등에 참여하며 ‘자연-예술-전통’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몸으로 체험하였다. 특히 생태 미술 활동은 그린 스타트업 수업의 친환경 창작과 연결되었고, 람 끄랍마이와 악기 연주는 학생들의 감성 플레이리스트 속 세계 음악 탐색과도 맞닿아 있었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공존을 ‘몸으로 실천하고 표현하는’ 확장된 학습의 장이었다. 한국과 태국, 디지털과 자연, 도시와 생태,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존재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탐색했고, 교사로서 나는 이들의 변화된 눈빛과 감정의 깊이를 보며 이번 주제통합 ‘공존’ 수업이 단지 수업이 아닌 ‘인생의 감각’을 여는 시간이 되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형 주제통합수업은 방콕한국국제학교가 지향하는 학생들의 글로벌 감수성 키우기, 창의적 표현력과 문화 간 이해력의 증진, 그리고 미래 역량을 아우르는 교육의 좋은 사례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더 깊고 넓은 수업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