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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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이야기 교원 이야기

수업 사례
6학년 프로젝트 수업
'광복 80주년을 맞아 김구 선생님의 삶을 예술로 만난 시간'

이효겸 하노이한국국제학교 교사

우리 학교는 해마다 각 학년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년별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6학년은 인문 고전 『백범일지』를 중심으로 김구 선생님의 생애와 사상을 예술로 조명해보는 활동을 기획하였다. 『백범일지』는 초등학생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고전이지만, 역사 인물로서의 김구 선생님의 삶을 탐구하고 현재의 언어로 해석하며, 예술적으로 재구성하는 경험은 교과 학습을 넘어서는 깊은 학습이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프로젝트 수업을 설계하였다.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은 지 80년이 되는 올해. 80년 전, 우리나라가 되찾은 빛과 자유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중심에는 ‘문화의 힘이 가장 강한 나라’를 꿈꾸었던 김구 선생님이 있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김구 선생님의 말씀은 어떤 뜻으로 다가갈 것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올해 1학기 6학년 프로젝트 수업은 출발하였다.

첫 번째. 독서 활동_김구 선생님의 생애를 탐구하다

6학년 인문 고전 도서인 『백범일지』를 읽는 활동을 시작으로 학생들은 김구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모습, 그리고 김구 선생님이 꿈꾼 나라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느낀 점을 서로 나누었다. 또, 백범일지의 내용을 발췌하여 낭독하는 활동, 책 표지 만들기 등의 활동을 통하여 역사적 맥락에서 인물을 생동감 있게 탐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인물을 이해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두 번째. 프로젝트 활동_예술로 만나는 김구의 삶

프로젝트 활동에서는 미술, 합창, 플래시몹, 연극, 앙상블로 분야를 나누었고 학생들은 각기 관심과 흥미가 있는 부서에서 활동하며 ‘김구 선생님의 생애 탐구 - 예술 창작 및 표현 - 전시와 발표’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그 물음을 다층적으로 탐색하였다.

● 전시회에 담은 김구 선생님의 삶

김구 선생님을 주인공으로 한 10만 원권 지폐를 디자인하는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김구 선생님의 초상과 그분의 좌우명, 상징적인 배경 등을 넣어 제작하였다. 또, 김구 선생님과 같은 시대의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윤봉길 등을 주제로 한 판화 작품은 목판화 기법을 응용하였는데 고학년 수준에서 표현 가능한 단순화 기법을 통해 인물의 특징을 살리고, 민족의 얼을 형상화하는 미술 활동으로 확장시켰다.

● 김구가 사랑한 시를 노래하다_합창

김구 선생님이 쓴 시를 이용하여 노랫말을 기반으로 새롭게 작곡된 합창곡은 학생들이 제창과 합창의 파트로 나누어 다채롭게 노래하였다. 곡에는 ‘선한 본보기’, ‘책임감’, ‘미래를 위한 선택’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 학생들이 합창을 통해 자연스럽게 삶의 태도를 성찰하는 기회가 되었다.

● 독립을 외치는 율동 퍼포먼스_플래시몹

기존의 익숙한 노래인 ‘독도는 우리 땅’의 경쾌한 리듬과 율동을 그대로 살리되, 가사는 김구 선생님의 생애와 관련된 내용을 재창작하였고 학생들이 직접 노래를 불러 녹음하였다.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관객들에게 태극기를 나누어 주어 발표하는 학생과 관람하는 학생 모두가 태극기를 흔들며 다 함께 플래시몹에 동참하는 참여형 공연으로 꾸며졌다.

● 김구의 일생을 함께 따라가다_연극

연극은 5개의 각기 다른 에피소드로 구성하고 김구 선생님의 생애를 시간순으로 재현하였다. 아버지의 숟가락을 바꾸어 먹은 ‘창암(김구 선생님의 어릴 적 이름)’의 이야기, 상하이 임시정부가 세워졌을 당시 독립운동을 다짐했던 이야기, 윤봉길 의사와 시계를 교환하며 의거의 결심을 나눈 이야기 등이 그려졌다.

프로젝트 발표회 무대 위에서 학생들은 대사와 동선, 그리고 상황에 따른 표정을 극적으로 표현하였고, 각 에피소드에 노래를 삽입하여 부름으로써 노래와 연기가 자아내는 깊은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해주었다.

● 김구 선생님이 꿈꾸신 ‘아름다운 나라’를 연주하다_관현악 앙상블

초등학생들이 연주할 수 있도록 성악곡인 <아름다운 나라>를 연주곡으로 재편곡한 앙상블에서는 바이올린과 플루트, 클라리넷과 피아노 등 서양의 클래식 악기에 사물놀이 악기인 장구, 징, 북이 더해진 퓨전 형식의 합주로 동서양이 조화로운 음악의 소리를 자아내었다.
프로젝트 발표회의 피날레를 장식한 연주의 마지막에는 모든 악기의 음색이 어우러지면서 ‘빰빰!’ 하고 힘차게 끝났고, 관객들의 앵콜 요청이 쏟아졌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큰 박수를 보냈다.

“김구 선생님을 노래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진짜 의미 있는 것 같고 더 기억에 오래 남아요.”
6학년 학생 이OO

“제가 떡볶이를 좋아하는 것처럼 옛날에 엿을 좋아했던 창암이가,
점점 자라면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살아갔다는 것이 멋있었습니다. ”
6학년 학생 유OO

위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프로젝트 수업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김구 선생님의 업적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남긴 말 한 줄, 시 한 편, 노래 한 구절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음악과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함으로써 모든 학생이 자신의 방식으로 참여한 만큼 높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 수업은 해외에 살고 있는 교민 자녀인 우리 학생들이 우리나라의 역사 속 인물을 마음으로 배우고, 그분의 뜻을 현시대의 언어와 예술로 표현해 보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고국을 떠나 먼 타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김구 선생님의 ‘아름다운 나라’가 앞으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마음속에 그려보면서 자신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정체성과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가는 이 길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라는 김구 선생님의 시 속 구절처럼 6학년 학생들은 그 길 위에 자신들의 노래와 연극, 그림, 음악을 남겼다. 아이들의 예술 활동 하나하나가, 김구 선생님이 꿈꾸었던 ‘아름다운 나라’를 조금씩 더 가까이 실현해 가는 과정이자 이정표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