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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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이야기 학생 이야기

기사
잠시라도 하나가 되기 위해서,
동경한국학교-충남 고등학생들과 함께했던 교류회

길의성 동경한국학교 학생
글로내컬 리포터 4기

5월 26일, 동경한국학교는 충남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충무교류회’라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에서 오랜 시간 살았던 동경한국학교 학생들과 한국에서 살아온 학생들이 서로 만나 교류하자는 의미를 지녔던 만큼, 많은 새로운 것을 얻고, 공유하고, 무엇보다 뜻깊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던 자리였다.

첫 일정은 ‘자기소개’였다. 제각각 다른 곳에서 태어난 학생들이 서로의 이름과 취미를 묻고 답하며 서로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어색한 공기가 친숙하게 바뀐 후, 동경한국학교와 충남 학생들의 대표가 각각 준비한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경한국학교는 ‘자주 쓰는 일본어 표현’, ‘일본의 대표 음식’, ‘동경한국학교 문화제’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충무교육원은 ‘한국의 유명 관광지’, ‘한국 학교생활 VLOG’ 등 동경한국학교 학생들에게 새로웠던 한국의 문화에 대해 발표하고, 발표한 내용에 대한 퀴즈를 내며 자신들의 문화를 알려줄 수 있었다.

발표하는 동경한국학교 학생

공식적인 주제 발표가 끝난 후에는 서로가 준비한 게임을 했다. 먼저 동경한국학교가 준비한 ‘일본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미션 달리기’ 등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재미난 놀이들을 함께 즐겼다. 서로의 손을 잡고 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조도 있었다. 충남 학생들은 ‘오징어게임’으로 유명해진 ‘달고나’와 ‘공기놀이’를 준비했다. 달고나, 공기놀이를 거의 처음 해보는 학생들도 있었기에 서로에게 알려주며 활동했다.

공기놀이를 하는 학생들

일본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학생들은 서로 인스타그램을 교환하며 끝나지 않을 인연을 약속했다. 기념품으로 나누어준 손수건을 서로 교환하며 우정을 이어가자는 의지를 보여준 학생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충무교류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과연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 아래는 동경한국학교의 대표로서 발표를 진행한 전교 부회장 오다민 학생의 인터뷰이다.

Q

충무교류회에 참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15년 넘게 재일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살아왔지만, 제 뿌리는 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부터 일본에서 자라온 터라 동요도, 전통 놀이도, 언어도, 한국보다는 일본 문화에 더 익숙합니다. 이런 환경 때문인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도 실제로는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꼭 한국의 또래들과 만나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충무교류회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Q

교류회를 통해 느낀 점이 있나요?

A

‘우리는 비슷하면서 다르다’라는 것을 가장 크게 느꼈습니다. 이번에 충무교육원 친구들과 양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며, ‘나는 정말 특별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구나’라는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 두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두 나라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꿈도 품게 되었습니다.

Q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면, 종종 제가 어느 한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것 같아 혼란스러운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 경험을 통해 꼭 하나의 정체성에만 머무를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비록 어느 한 곳에 완전히 정착하지 못하더라도, ‘재일한국인’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제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상 오다민 학생의 인터뷰였다.

또한 충무교육원 대표 학생으로서 충남에서 온 박00 학생에게도 인터뷰를 해보았다.

Q

충무교류회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일본 학교의 문화와 한국 학교의 문화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저희가 역사기행단이었던 만큼, 한국학교 학생들이 역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했고요. 아, 일본에 사는 한국인 친구들이랑도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Q

충무교류회에 참가한 후 느낀 점이 있나요?

A

참가해서 이루고 싶던 목표 대부분을 달성해서 기분이 좋았고, 동경한국학교에 생각보다 한국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문화들이 많이 스며들어있단 것이 신기했습니다. 또한 동경한국학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소들을 방문하면서, 제가 알고 있던 역사도 새롭게 보이게 되었습니다. 많은 곳을 직접 구석구석 걸어 다녀야 해서 힘들었지만 그만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아 너무 행복합니다. 나중에 꼭 다시 기회가 된다면, 교류회에서 만든 소중한 인연들을 다시 만나 제가 다녔던 장소들을 함께 거닐고 싶습니다.

이번 교류회는 동경한국학교 학생들에게도, 충남 고등학생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다. 교류회에 참가한 사람으로서, 기사를 쓰는 내내 그날 함께했던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비록 2시간의 짧은 교류였지만, 우리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이날 만든 소중한 인연들이 꼭 길게, 오랫동안 이어지도록.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