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11

본문 바로가기

한국학교 이야기 교원 이야기

수업 사례
점심시간, 같이 놀자!

박경미 하노이한국국제학교 상담교사

1. 선·후배가 함께 즐거운 점심시간

“언니랑 놀면 너무 재미있어.”
“언니 덕분에 행복해.”
“같이 있어 줘서 고마워.”
“항상 웃고, 즐겁게 해주는 형 고마워.”
점심시간이 무척이나 즐거운 학생들이 하노이한국국제학교 Wee클래스에 있습니다.

이번 주는 여름방학을 앞둔 1학기 마지막 활동이 진행되는 주입니다. 학생들 모두가 그동안의 즐거운 마음과 마지막이라 아쉬운 마음을 가득 담아 소감 쪽지를 작성합니다.

하노이한국국제학교는 초·중·고가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학교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여 만든 프로그램이 바로 ‘점심시간, 같이 놀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름 그대로 점심시간에 고등학생들이 초등학생들과 짝을 이루어 함께 놀면서 대화하고, 웃으며 마음을 나누는 활동입니다. 상담실이 고민을 털어놓는 장소뿐 아니라, 서로를 지지하고 연결해 주는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2. 놀이 속에서 커지는 친밀감

점심시간 놀이의 멘토 역할을 담당하는 상담도우미는 10~12학년 고등학생(한국의 경우, 고1~고3) 5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로 심리, 상담, 사회복지, 보건 등의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로 평소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학생들입니다. 이 학생들은 Wee클래스에서 진행하는 상담 교육을 이수한 후, 1년간 상담도우미로 활동하게 됩니다.
상담도우미 고등학생들은 초등 1~3학년 학생들과 1:1로 짝을 이루고, 주 1회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놀이를 진행합니다. 고등학생들이 초등학생들의 반으로 찾아가 점심 식사를 마친 학생들을 상담실로 데려와 보드게임, 놀이(소꿉놀이, 인형놀이, 병원놀이 등), 미술 작업 등을 함께 합니다.

초등학생들은 보드게임을 하며 배려하는 마음, 규칙을 지키고, 이기고 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웁니다. 다양한 놀이를 하고,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표현력과 소통 능력도 키웁니다. 이러한 선배들과의 좋은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긍정적 학교 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입니다.

3. 서로에게 와닿는 마음

“아이들과 있으면 기분이 좋아요”
“제가 오히려 힐링이 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정말 많이 웃어요.”
“아이들의 에너지 덕분에 기운이 나요.”

상담도우미 고등학생들 역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라며 봉사 요일이 아닌 날에도 와서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상담도우미 고등학생들은 그저 놀아주는 시간이 아닌 함께 즐기고 성장해 나가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상담도우미로 활동하는 고등학생들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초등학생들의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경청하는 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감하는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더불어 자신의 진로에 맞는 활동을 미리 체험하는 시간을 통해 진로 흥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책임감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갖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서 학생들이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도움을 주는 직업에 대한 동기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4. 마음과 관계가 자라는 상담실

‘점심시간, 같이 놀자!’ 프로그램은 점심시간 20분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길게 남을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 시간은 학생들에게 한 명의 좋은 선·후배와의 만남을 넘어 학교에 대한 신뢰와 소속감 높여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서적 연결이 약해지기 쉬운 이 시대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같이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노이한국국제학교 Wee클래스는 앞으로도 상담도우미 고등학생들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로의 마음을 돌보고 자라나게 하는 공간, 그 공간이 바로 하노이한국국제학교 Wee클래스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