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여진 방콕한국국제학교 학생
글로내컬 리포터 4기
“태국에 살면 많이 덥지 않아?” “개발도상국이라 생활이 어렵지 않나?” 태국에 산다는 이야기를 하면 많이 들었던 질문들이다. 실제로 태국은 더운 날씨와 빈부격차가 큰 나라이긴 하지만, 그 속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모습과 경험이 숨어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태국에서 살아오면서 그 속에 한국과 비교되는 점과 비슷한 점들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직접 느낀 태국에서의 생활과 문화, 한국과의 차이와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태국의 생활에서는 야시장과 길거리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쌀국수, 볶음밥, 다양한 길거리 간식들을 쉽게 볼 수 있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저녁이면 야시장에 사람들이 모여 활기차게 장을 보거나 길거리 음식을 즐기기도 한다.
또한 태국은 종교적 특색이 강한 나라다. 길을 걷다 보면 스님들을 종종 마주치고 사람들이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불교가 국교라 불릴 만큼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고 도심 곳곳에 작은 사원들이 있어서 사람들이 절을 하거나 기도를 드리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태국에서의 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한국과의 차이가 더 뚜렷하게 느껴진다. 특히 교통과 관련된 부분이다. 태국에 오래 살다 보니 횡단보도가 적다는 사실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에 갈 때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낀다. 한국은 보행자 중심이라 몇 분만 걸어도 횡단보도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덕분에 보행자는 안전하지만 운전자는 자주 멈춰야 해서 속도를 내기 어렵다. 반면 태국은 운전하기에는 편하지만 보행자에게는 위험하다. 그래서 교통사고, 특히 보행자 사고가 한국보다 자주 발생한다.
또 하나 큰 차이는 분리수거다. 한국은 쓰레기 분리수거 규정이 매우 철저하지만 태국은 분리수거 개념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처음 분리수거를 해 보았을 때는 너무 복잡하게 느껴서 “나중에 졸업하고 한국에 오게 된다면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가도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한국이 태국보다 훨씬 비쌀 것 같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특히 교통비는 태국이 의외로 비싸게 느껴진다. 한국에는 환승 제도가 있어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도 추가 요금이 거의 없지만 태국은 이런 제도가 전혀 없다. 그래서 이동할 때 교통비가 계속 추가된다. 왜 그런가 이유를 찾아보니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태국은 대중교통 체계가 여러 민간 기업이 나눠 운영하는 구조라 통합 환승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가장 크게 놀랐던 점은 무인 시스템이었다. 한국에는 무인 카페, 무인 음식점, 무인 영화관 입구처럼 직원이 전혀 없는 공간이 많았다. 처음 한국에서 영화관에 갔을 때 입구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만약 누군가 표를 안 끊고 들어가면 어떡하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시민들을 믿는 사회적 분위기가 무인 시스템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점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다.
한국과 태국은 겉보기에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 안에서 공통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매운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태국 음식에는 고추가 많이 들어가서 매콤한 맛이 특징이고 한국 음식 역시 매운 맛이 강한 음식이 많다. 덕분에 매운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여전히 매운 걸 잘 먹지는 못한다. 또 다른 공통점은 K-pop에 대한 관심이다. 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K-pop을 즐겨듣고 한국 드라마나 음악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태국 도심의 번화가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이돌 팬들이 모여 생일 카페나 팬 이벤트를 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 K-pop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생활 경험들을 통해 외국에서 산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고 현지 언어도 배우며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어나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외국에서 지내는 것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기회라고 느낀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태국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경험은 없었다. 오히려 나에게는 한국이 더 새롭게 느껴지곤 한다. 그래도 태국에서 생활하며 겪은 여러 불편함과 차이 속 여러 경험들이 쌓여 내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직접 촬영한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