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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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학생 이야기

칼럼·에세이
내몽골에서 피어난 우리의 여름

김채연 선양한국국제학교 학생
글로내컬 리포터 4기

새벽에 친구들과 공항에서 만났을 때의 설렘은 아직도 생생하다. 비행기를 타고 내몽골에 도착할 때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공항을 나서고 맞이한 것은 상상 그 이상의 풍경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았고, 끝없이 펼쳐진 초원은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져 있었다. 풀을 뜯는 말과 양 떼, 그리고 그 사이를 자유롭게 달리는 가축들. 교과서에서만 보던 장면이 눈앞에 생생히 펼쳐지자 할 말을 잃었다. 그렇게 내몽골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영원히 기억에 각인될 만한 장면으로 시작되었다.

밤이 되자 캠프파이어가 피어올랐다. 불꽃이 타오르는 소리와 함께 현지인들의 전통 공연이 시작되었다. 그들의 노래와 춤은 이곳의 오랜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만 같았다. 잠시 후, 우리 모두가 일어나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서툰 발짓이었지만, 그 순간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고개를 드니 하늘에 별이 가득했다. 도시에서는 결코 보기 어려운, 마치 반짝이는 보석을 흩뿌려놓은 듯한 밤하늘이었다. 캠프파이어의 따뜻한 온기와 별빛 아래에서, 우리는 자연과 하나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첫 번째 밤을 보낸 게르는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공간이었다. 둥근 천막집 안은 생각보다 아늑했고, 하늘을 향해 뚫린 지붕 창문으로는 별빛이 은은하게 스며들었다. 그렇게 잠들었다가 친구들과 함께 일출을 보기 위해 게르를 나섰을 때, 아침 해가 초원 위로 떠오르는 장면은 마법처럼 아름다웠다. 해가 수평선 위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자 온 초원이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어둠 속에 잠겨있던 풍경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내몽골에서의 첫 활동, 말타기는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체험이었다. 처음 등에 올라탔을 때의 불안함은 말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서서히 사라졌다. 점점 속도를 내는 말의 등 위에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순간, 나는 비로소 자유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버기카 체험은 또 다른 스릴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가로지르며 내 손으로 핸들을 돌릴 때마다, 마치 세상의 모든 것에서 해방된 기분이었다.

초원을 떠나 사막에 발을 디뎠을 때는 또 다른 감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막에 도착하니 정말 신비한 풍경이 펼쳐졌다. 모래 언덕이 파도처럼 이어지는 풍경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막 한켠에 보이는 공장 건물들은 드넓은 자연 속에 자리 잡아,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사막에서는 낙타 타기를 체험했다. 낙타 등에 올라타니 생각보다 높아서 조금 긴장됐지만, 느릿느릿 움직이는 걸음에 점점 안정감을 찾았다. 사막을 따라 걸어가니 이국적인 기분이 들었다. 또한, 사막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는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가장 높은 지점에서 바라본 사막의 전경은 너무나 웅장해서, 눈에 담아두지 않으면 후회할 것만 같았다.

마지막 날 방문한 왕소군묘에서는 역사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중국 4대 미인 중 한 명인 왕소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니, 교과서에서만 접하던 역사가 생생하게 다가왔다.

내몽골을 떠나는 비행기 창밖으로 초원과 사막이 점점 작아져 사라질 때, 나는 이 땅이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그 이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은 하늘과 땅이 만나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테마학습으로 시작된 이 여행은 결국 내 인생의 테마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내몽골의 푸른 하늘과 끝없는 초원, 반짝이는 별빛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서 빛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