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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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학부모 이야기

칼럼·에세이
대련에서 발견한 배움과 여행,
그리고 성장

조미정 대련한국국제학교 학부모

중국어 수업 과제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던 우리 아이가 중국 대련한국국제학교에 전학하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감정은 걱정이었다. 언어, 문화, 학교 환경 등 모든 것이 새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이곳에서의 생활은 불안보다 성장의 순간이 훨씬 많았다.

가장 크게 느껴진 변화는 언어 교육의 폭이었다. 한국에서 주 1~2회 배우던 영어 수업은 이곳에서 거의 세 배 가까이 늘었고, 여기에 더해 중국어는 매일 1시간씩, 주 5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처음엔 두 언어를 동시에 익히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아이는 오히려 흥미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적응해 갔다. 언어 환경이 넓어진 만큼 아이의 자신감도 커졌다.

학급 규모 역시 큰 차이였다. 한국에서 30명 가까이 모여 수업을 듣던 것과 달리, 대련한국국제학교는 10명 전후의 소규모 학급으로 운영된다.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선생님의 시선이 충분히 닿고, 작은 변화에도 곧바로 관심과 피드백이 돌아온다. 덕분에 아이는 학교에서의 소통이 훨씬 편안해졌고, 선생님과의 친밀도도 매우 높아졌다.

전교생 모두가 함께하는 학생회 활동

학교생활의 또 다른 특징은 공동체 활동이다.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전교생이 함께하는 행사들이 자연스럽게 많다. 학생회 활동, 체험학습, 다 같이 참여하는 한마당 행사 등은 학년을 넘나들며 어울리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움직이다 보니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커졌다.

대련 제과점

과일 가게

중국 생활에 대한 걱정은 실제로 살아보니 크게 줄었다. 언어 차이로 인한 작은 불편함은 있지만, 생활 환경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신선한 농수산물, 저렴한 물가 등은 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주었다. 필요한 물품이나 식재료도 대부분 쉽게 구할 수 있어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방과후 ‘탁구’ 수업

학교의 교육 일정 역시 매우 촘촘하다. 아침 8시 2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정규 수업과 방과후 프로그램이 이어져 사교육이 거의 필요 없다. 학교에서 하루 일과를 충분히 채워 주기 때문에 아이의 학습 부담도 줄고, 생활 리듬도 건강하게 자리 잡았다.

동우령

동방수성

대련에서 지내며 여행의 즐거움도 컸다. 동방수성의 멋진 곤돌라, 대련동물원의 다양한 동물체험, 동우령의 아름다운 해안길은 주말마다 가족에게 작은 휴식이 되어주었다. 대련은 자연과 도시가 적절히 어우러져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

경산공원에서 바라본 자금성

또한 대련에서 출발한 베이징 여행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훨씬 가까워져, 주말 또는 짧은 휴가를 활용해 다녀오기 좋았다. 만리장성, 자금성, 천안문,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현대적 감성을 함께 경험하며 아이는 교과서 속 중국을 실제로 만날 수 있었다.

대련에서의 삶은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배움과 발견의 연속이었다. 아이는 언어와 공동체 속에서 성장했고, 우리는 새로운 도시를 경험하며 시야를 넓혔다. 처음엔 두려웠던 변화였지만 지금은 우리 가족에게 큰 선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