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민 홍콩한국국제학교 교사
저는 푸른 바다가 보이는 이곳 홍콩에서 귀여운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유치원 교사입니다. 홍콩한국국제학교의 작은 교실은 저에게 매일 새로운 세상을 선물하는 마법 상자 같아요. 특히 제가 맡고 있는 만 3, 4세 혼합반은 그야말로 다채로운 언어와 문화가 뒤섞인 무지개 같은 곳이죠.
교실에는 한국어가 훨씬 편한 친구도 있고, 영어가 더 익숙한 친구도 있어요. 때로는 '이게 한국말인가, 영어인가?' 헷갈릴 때도 있지만, 아이들의 눈빛과 표정, 몸짓은 언어 장벽을 가뿐히 뛰어넘는답니다. "선생님, 저기 보세요!" 대신 "Teacher, look at this!"라고 외치는 친구, 인형을 안고 와서 "Doll 예뻐요!"라고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자랑하는 친구까지... 아이들만의 귀여운 콩글리시, 코리아글리시를 듣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와요.
유치원 교사로서 가장 큰 보람은 아이들의 성장과 변화를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 수업을 시작했을 때, 아이들은 서로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 소통이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며 큰 기쁨을 느낍니다. 특히, 동화를 듣고 난 후 동극 활동은 영어에 익숙한 친구는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어에 익숙한 친구가 영어를 습득하는 효과적인 수업 중 하나입니다.
수업 시간에도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어요. 한 문장을 이야기할 때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쓰기도 하고, 중요한 단어는 두 가지 언어로 꼭 반복해 주죠.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쭉쭉 흡수해서, 어제는 한국말로만 말하던 친구가 오늘은 영어 단어를 툭 던져 저를 놀라게 하기도 해요.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친구들끼리도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신기하고 대견하답니다. 블록 하나를 두고 '이거!', 'This!' 하면서 눈빛으로 대화하는 모습이라니!
홍콩에서의 교사 생활은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부모님들과의 소통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줍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각 문화의 가치관을 배우고, 이를 수업에 반영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은 저 자신의 교육 철학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연계 교육의 일환으로, 다양한 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배움을 위한 행사들을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연령 및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문화축제
쿠킹데이
중국어 축제
민속의 날
물론, 언어의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발달 단계와 언어 능력을 가진 아이들 모두에게 맞춰주려면 두 배, 세 배의 노력이 필요하죠.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이해하는 기회가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홍콩한국국제학교에서의 교사 생활은 매일 매일이 새롭고, 도전적이면서도 보람찬 여정입니다. 홍콩이라는 낯선 땅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아이들, 그리고 매일 매일이 도전이자 배움인 이곳에서의 교사 생활은 저에게 큰 기쁨과 의미를 준답니다. 앞으로도 이 특별한 환경에서 많은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