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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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이야기 교원 이야기

칼럼·에세이

(我)

, 너

(你)

, 우리

(我们)

오광래 무석한국학교 교사

세월의 빠름이 실감 난다. 설레는 마음으로 중국 무석한국학교에 첫발을 들였던 2024년 2월 22일, 추웠던 그날 날씨와 가슴 두근거림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흘렀고, 또 1학기 기말고사 시험 원본을 제출하면서 나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았다. 정신없이 살아온 시간이었지만, 그 속에서 얻은 성장과 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임을 체감한다.

이국 생활은 절대 쉽지 않은 여정이다. 매일, 매 순간의 긴장감, 강한 향신료가 가득한 낯선 음식들, 영어가 통하지 않는 이웃과 중국어로만 대화하는 실수 연발의 의사소통, 새벽 4시에 발생한 거실 누수 문제로 우리 아파트 수천 세대에 소문난 한국인 선생님인 나, 10대의 학생들과 맺는 신뢰의 끈, 세 개 학년을 아우르는 영어 수업, 영문법과 영미문학 강의, 다양한 배경에서 소명을 갖고 온 한국인 동료 교사들과 원어민 선생님들과의 협업은 내게 매일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준다. 이 모든 경험이 나(我), 너(你), 우리(我们)가 하루하루 성실하고 조화롭게 성장해 왔음을 느끼게 한다.

무석한국학교는 이처럼 ‘세 언어의 공존’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학생들은 매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강렬한 색깔을 뽐내고, 미래의 한국을 이끌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2025년 영어·중국어 말하기 대회, 학교 내외의 다양한 경연, AP 시험, 모의 유엔(MUN) 활동 등에 참여하며, 원어민 선생님들과 한국 교사 간의 신뢰와 협력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가고 있다. 더 나아가, 미국(Oswego HS), 일본(Asakusa Keisei HS)과의 국제교류 활동은 학생들이 국제 감각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받은 칭찬과 격려는 내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2025년 영어 말하기 대회

2025년 영어 말하기 대회 심사

미국 Oswego High School 국제교류

AP 시험 예비모임

특히 올해 3월부터 시작된 무석 다문화 센터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10~12학년 학생 7명과 함께 매주 토요일 두 시간씩,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일은 나에게 큰 보람과 책임감을 안겨준다. “Volunteers don’t get paid, not because they’re worthless, but because they’re priceless.”라는 말처럼, 이 작은 실천들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매번 새삼 느낀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나눔과 배움은 ‘Learning by Doing’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며, 나 역시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독서실과 함께 사용하는 다문화 교실

5~6학년 다문화 독서 논술 수업

학교 내외의 이러한 다양한 사제 활동을 통해, 나 자신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 끈기, 도전 정신은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문화 차이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소통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고, 이것이 결국 나의 인생과 가르침에 새로운 빛을 더해주었다. 나는 매 순간이 소중한 배움의 시간임을 믿으며,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무석에서의 생활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는 지역민들과의 다양한 만남뿐 아니라, 이 도시의 따뜻하고 친절한 다문화 정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러 문화 행사와 축제를 통해 외국인들을 초청하고, 고유한 이곳 문화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며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도시의 배려 덕분에 이곳이 살기에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다가온다. 지역 사회의 관대한 포용력과 따뜻함이 나(我)와 너(你), 우리(我们) 모두를 더 가까이 묶어주는 힘이 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살기 좋은 도시 무석의 참모습이 아닐지 생각한다.

2025년 무석시 전통음악 문화 체험

무석시 운하 도시 체험

또한 SNS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한국 친구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무석의 실상과 아름다운 다문화 정책에 대해 알리고, 왜곡된 정보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세상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공동체이며, 서로 연결되고 협력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 작은 노력이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자신만의 꿈을 키우고, 더 넓은 세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다양한 경험과 열린 사고, 그리고 국제화 시대의 소양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며, 내 작은 노력이 끌어내는 변화가 언젠가는 큰 울림이 되리라 희망한다. 내가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크지 않더라도, 이곳 무석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들이 세상을 조금씩 더 따뜻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품고 오늘도 나(我), 너(你), 우리(我们)가 함께 손잡고 나아가고자 한다.

이 긴 여정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 모두의 노력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든다’라는 믿음이다. 그리고 그 길목에서 나는 언제나,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진실한 의미를 다시 새기며 앞으로의 하루를 힘차게 걸어간다. 이 모든 경험과 배움이 나를 더 깊이 자라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한 꿈을 키우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확신한다.

사제동행 체육대회 - 윷놀이

사제동행 체육대회 - 배드민턴

끝으로, 이곳 무석에서의 삶과 가르침이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이야기로 남을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소통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나(我), 너(你), 우리(我们)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