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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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선배들의 편지

낯설었던 한국 대학 생활, 그리고 지금의 일상

오서연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졸업

안녕하세요. 저는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재학한 뒤,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에 재학 중인 오서연입니다.

제가 다녔던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Korean International School HCMC)는 베트남 호찌민시에 위치한 재외한국학교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요.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함께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었고, 저에게도 오랫동안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학교예요.
이제 곧 한국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을 후배 여러분은 아마 기대와 함께 여러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저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던 만큼, 제 경험이 후배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글자 적어보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베트남에 살았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올 때 한국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컸어요. 특히 부모님께서는 계속 해외에 계시고, 저 혼자 한국에 들어온 경우였기에 새로운 환경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는 점이 더욱 부담으로 느껴졌어요. 솔직히 처음부터 모든 것이 괜찮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다만 흔히들 말하듯, 시간은 정말 많은 것을 해결해 주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며 점차 홀로서기 생활에 익숙해졌고, 저만의 방식으로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도 찾게 되었어요. 그 방법 중 하나가 저녁 시간에 음악을 들으며 기숙사 주변 공원을 산책하는 것이었는데, 어느 날은 두 시간이 넘도록 걷기도 했답니다. 저에게는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한국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또 하나 걱정했던 부분은 학과 생활이었어요. 대부분의 동기들이 한국에서 초중고 교육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혹시 저 혼자 동떨어진 느낌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이 컸어요. 학과 오리엔테이션 날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해외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점을 밝히고 서울 맛집을 잘 모르니 많이 추천해 달라는 장난스러운 이야기로 분위기를 풀었던 기억이 나요. 예상과 달리 동기들은 전혀 거리감을 두지 않았고, 오히려 베트남에서의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해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어요.

그 이후로 학과 생활은 점점 더 즐거워졌답니다. 동기들과 함께 2박 3일 MT를 다녀오기도 했고, 매년 연말이면 작은 파티를 열며 한 해를 마무리하기도 해요. 또 현재는 학과 밴드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이렇게 재미있고 소중한 추억을 많이 쌓게 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는데, 새로운 환경에 마음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만남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고요.

해외에서 생활해 온 만큼, 아직 겪어보지 않은 한국 대학 생활에 대한 걱정이 크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전하고 싶은 말은 너무 앞서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점이에요.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방식으로 충분히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거예요.

후배 여러분의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해요 :)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이 여러분에게도 소중한 배움과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요!

꼭 전하고 싶은 한 문장

지금 느끼는 두려움과 망설임은 앞으로의 성장을 준비하는 과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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