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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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원 이야기 해외 한국어 교원 이야기

칼럼·에세이
국립국어원 & 마더텅 출판사,
대련한국주말한글학교를 위한 교재 후원

이지원 대련한국주말한글학교 한국어 강사

교실 창가에 앉아 새 교재를 펼칠 때마다, 저는 국립국어원, 마더텅 출판사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집니다. 이 작은 감사의 글이 두 기관의 따뜻한 마음씨에 비한다면 부족함이 많겠지만, 우리 학교의 진심을 전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만 해도 우리 대련한국주말한글학교는 점점 줄어드는 학생 수와 늘어나는 운영비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해외 동포들의 귀국이 늘면서 작년에 비해 학생 수가 30%나 감소했습니다. 특히 재외동포 2세들이 현지 학교와 한국어 학교를 병행해야 하는 부담과 국적 문제로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12월과 올해 5월 우리 학교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국립국어원과 마더텅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초등학생을 위한 표준 한국어』와 『뿌리깊은 초등국어 독해력』 교재가 학교에 도착한 것입니다. 박스를 개봉하는 순간, 교사들은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단순히 교재가 도착해서가 아니라, 먼 나라에서도 우리를 기억해 주시는 마음이 감동이었습니다.

이 교재들은 단순한 책이 아닙니다. 해외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주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국립국어원의 교재는 체계적인 구성으로 기초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게 해주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의 시작에는 우리 한글학교 교무부장님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지난겨울, 이 부장님은 국내 여러 출판사에 후원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답변은 "현재는 어렵다"거나 아예 답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장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여러 기관에 직접 전화로 우리 학교의 어려움을 설명하시고, 해외 한글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한 세대가 지나면 이 아이들이 한중 교류의 가교가 될 것"이라는 말씀에 두 기관 모두 공감해 주셨다고 합니다.

이번 후원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섭니다. 해외에서도 제대로 된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셨습니다. 교사들에게는 더 나은 수업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학부모들에게는 자녀 교육에 대한 믿음을, 아이들에게는 한국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물론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한 현지 홍보, 교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수, 더 다양한 교육 자료 개발 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멀리 중국 대련에 위치해 있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국내에서 보내주시는 관심과 지원이 우리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국립국어원과 마더텅 출판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선한 마음이 해외에서도 훌륭한 한국인으로 자라날 우리 아이들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 감사함을 잊지 않고, 우리는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교재를 펼치겠습니다. 언젠가 이 아이들이 자라서 한국과 중국을 잇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때,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