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상파울루한국교육원 한국어 강사
(국립국제교육원 파견교원)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은 브라질 어머니의 날입니다.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여 뭔가 재미있고 유익한 문화 활동이 없을까? 고민 끝에 한글 카네이션 토퍼와 효도 꽃다발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먼저 ‘감사해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등 한국어 감사 표현을 공부하고, 따라 읽기를 통해 발음도 연습하고, 공책에 쓰면서 안 보고도 쓸 수 있게끔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감사의 꽃으로 카네이션을 어버이날, 스승의 날 때 많이 드린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날 기념 효도 꽃다발 만들기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먼저 꽃다발 도안을 준비하고 꽃다발 비닐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 OPT 필름, 아이스크림 막대, 풀, 유리 테이프 등을 준비합니다.
예쁜 꽃다발을 색칠하고, 아이스크림 막대는 효도 선물 뽑기 막대가 되어 그 밑에 자신이 어머니에게 할 수 있는 효도 선물을 써보자며 “어떤 선물이 좋을까?” 하고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깨 주물러 드리기, 설거지하기, 심부름하기가 있다, 너희들은 어떤 선물을 해드리고 싶냐고 물어보니 흥겨운 삼바의 나라답게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다는 아이, 낮잠을 자게 해드리고 싶다는 아이, 엄마가 직장에서 드실 수 있도록 도시락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아이, 효자 효녀들이 속출하는 답이 이어지는 가운데 엄마도 한 번쯤은 운이 없음도 느껴봐야 한다고 꽝도 넣어야 한다는 녀석의 장난스러운 답에 우리는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꽃다발 중앙에는 우리가 배운 한국어 감사의 말 중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한국어 감사의 말을 써보자며 “어떤 말이 좋을까?” 하니 “사랑해요.”를 가장 많이 외쳤습니다.
그럼 “사랑해요.”를 쓰고 어머니에게 이게 무슨 뜻인지 꼭 설명해 드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렇게 떠들던 아이들도 엄마한테 선물로 줄 거니까 예쁘게 만들어보자는 말에 장난도 안 치고 신중하게 만들기 활동을 이어 나가는 모습, 아직 손가락에 힘이 많이 없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 학생들도 조심조심 잘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 이 너무도 사랑스러운 모습에 교사로서도 뿌듯하여 칭찬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누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못해 낼 일이 있을까요?
한국에서 브라질로 파견되어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로 고민했던 적이 있었던 저는 무엇보다도 이 사랑하는 마음을 늘 간직해야겠다는 다짐, 아니 나와의 약속을 해보는 시간도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