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11

본문 바로가기

한국교육원 이야기 해외 한국어 교원 이야기

칼럼·에세이
한국어가 전 세계의 제2 공용어

김경민 말레이시아한국교육원 한국어 강사
(국립국제교육원 파견교원)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 (Where are you from?)
한국 사람이에요. (I am from Korea.)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해외에서 택시를 타거나, 식당에서, 국적을 묻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질문에 대답하면 ‘안녕하세요?’는 물론이고 자판기 동전 넣고 물건 나오듯이 인사말이 줄줄이 나온다. 신기하게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반응을 보인다. 이럴 때는 한국 사람인 것이 좋고,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어깨가 절로 올라간다.

중학교 때 영어 단어 외우기가 쉽지 않았다. 연습지가 까맣게 메꿔질 때까지 손으로 철자 하나하나 쓰고, 입으로 중얼거려야 그날 외워야 하는 단어를 외울 수 있었다. 그다음 날이면 잊어버려서 또다시 손이 고생하고 입이 마를 만큼 중얼거려야 했다. 영어 시간마다 단어 시험을 보던 담임 선생님은 ‘한국어가 공용어면 영어를 이렇게 어렵게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게 아니라서 너희들이 고생한다’라는 말을 하셨었다. 그 말씀이 귀에 쏙 들어왔고 그 이후로 ‘한국어가 꼭 세계 제2 공용어가 되어라’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게 되었다.

낙서도 한글로

영어 단어 외우기가 싫어서 간절하게 기도해서 그랬는지 지금 동남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중학교 때부터 시작된 운명이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어 수업 시간만큼은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다. 물론 조는 학생과 무더위와 싸움할 때는 지치기도 한다. 그러나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끝내고 단어와 문장을 읽기 시작하는 학생들을 보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자의 소리가 한 가지여서 소리 음가를 익히면 어느 글씨나 읽을 수 있어 ‘과학적’이고 한 번 배우면 읽을 수 있어서 신기하다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한글 페이스 페인팅

현지 선생님의 한국어 수업

자기 소개하기

얼마 전 2020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 24위에 한국어가 올라가 있다는 소식1) 을 접했다. 전 세계에는 약 7,000개의 언어가 있다2)고 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의 상위권에 속한다는 건 의미 깊은 일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만든 제품이 아닌 것에도 한글로 사용 설명서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고, 과자에도 영어와 같이 한글이 표기되어 있으며 옷 디자인에도 한글이 정면에 딱 박혀있는 것을 보면 한국어가 이제 세계화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안전한 아기 물티슈(베트남)

웨하스(말레이시아)

스타일(말레이시아)

가요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 음식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학생들이 많다. 문화에 대한 흥미가 한글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까지 이어져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매 수업 시간이 소중하다. 그래서 온라인상에서 잘못된 한글 사용과 과도한 욕설 등의 동영상 자료를 통해 한국어를 바르지 않게 사용하고, 욕을 먼저 배워서 말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조금 더 한국어를 아름답게, 바르게 사용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전 세계 공용어가 되려면 바르게 사용하는 언중들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

한글이 사랑스럽다. 한국어가 세계 제2의 공용어가 되는 그날을 기다린다.

1)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GYH20250609000600044

2) Ethnologue data base
https://twojobstory.tistory.com/entry/%EA%B6%81%EA%B8%88%ED%95%98%EB%A9%B4-%ED%81%B4%EB%A6%AD-%EC%A0%84%EC%84%B8%EA%B3%84-%EC%96%B8%EC%96%B4%EB%8A%94-%EC%B4%9D-%EB%AA%87%EA%B0%9C%EA%B0%80-%EC%9E%88%EC%9D%84%EA%B9%8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