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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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국어 교원 이야기

칼럼·에세이
대련주말한글학교, 사물놀이로 이어가는 한국인의 정체성

이지원 대련한국주말한글학교 한국어 강사

대련주말한글학교는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아이들이 한국인의 정체성과 모국어 능력을 잃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설립된 재외교육기관입니다. 평일에는 각자의 국제학교나 현지 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가지만, 주말만큼은 한글학교에서 모여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스스로 “나는 한국인입니다”라는 마음의 뿌리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대련주말한글학교는 재외동포청의 지원을 받아,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한국의 역사, 문화, 정서를 함께 배우는 종합 교육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대련에는 정규 한국학교가 존재하지만, 다양한 사정으로 인해 평일 정규 과정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생들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매주 토요일 시간을 내어 교실을 찾아옵니다.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한국어’라는 공통된 연결고리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며, 교사와 학부모님께서는 아이들이 한국과 이어지는 끈을 놓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지도해 주십니다.

이번 학기에는 특별한 문화체험 활동으로 사물놀이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사물놀이는 꽹과리, 징, 장구, 북 네 가지 전통 타악기가 어우러져 연주하는 한국 고유의 음악으로, 각 악기의 음색이 조화를 이루며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악기를 다루는 것이 서툴렀지만, 점차 자신의 박자를 찾아가며 몸을 흔들고 리듬을 따라가면서 한국 전통음악의 매력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악기를 연주하며 느끼는 즐거움과 집중력, 그리고 서로의 소리를 맞추어 하나의 울림을 만들어가는 경험은 아이들의 표정 속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사물놀이는 단순한 연주 활동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듣는 법, 함께 협력하여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해외에서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러한 경험은 더욱 특별합니다. 물리적으로 한국과 떨어져 있지만, 한국의 소리와 고유한 정서가 아이들의 마음 깊이 스며들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물놀이는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창의력과 집중력을 자연스럽게 기르는 교육적 효과도 가지고 있어, 학습과 놀이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대련주말한글학교의 사물놀이 교육은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을 넘어 한국 문화를 스스로 이어가는 작은 주인공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들은 사물놀이를 통해 한국인의 감각과 정서를 몸으로 느끼며, 한국인의 삶과 전통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배우게 됩니다. 앞으로도 대련주말한글학교는 언어와 문화를 함께 배우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우리 아이들이 세계 어디에서든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발판이 되어드릴 것입니다. 재외동포 자녀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즐겁게 배우며 자긍심을 키워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교사와 학부모 모두에게 큰 보람입니다.